LA서 세과시 바이든 "아무것도 안해도 트럼프보단 나아"

연합뉴스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이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할리우드 스타 등 유명 인사들을 대거 불러 선거 자금 모금 행사를 여는 등 세과시에 나섰다.
 
바이든 캠프측은 15일 저녁(미 서부 표준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최소 2800만달러(약 389억원)의 후원금이 들어왔으며, 이는 민주당 대선 캠페인 상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뉴욕에서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후원 행사를 열고 2600만달러(약 361억원)를 모금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모금 행사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곧바로 LA행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이날 행사는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가 공동으로 사회를 봤고, 지미 키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제이슨 베이트먼, 잭 블랙, 캐스린 한, 셰릴 리 랠프 등 다수의 방송·연예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리고 질 바이든 여사와 차남 헌터 바이든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대선이 불과 채 5개월도 남지 않았고, 경쟁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유죄 평결을 받은 탓에 이전의 모금행사와는 사뭇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두 주요 정당 중 한 곳의 후보가 법정에 앉아 34건의 혐의로 동료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평결을 받는 광경을 목격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현직 대통령 중 유일하게 중죄 유죄 평결을 받은 인물임을 부각시켰다.
 
질 바이든 여사는 "이번 대선은 자신의 뜻대로 하기 보다는 법치를 존중하는 남편과 매일 아침 자신만을 생각하며 일어나는 사람중에 한 사람을 뽑는 선거"라며 "트럼프는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민주적인 안전장치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임기 중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트럼프보다 잘할 수 있었다"며 "팬데믹을 기억해보라. 그는 걱정하지 말고 표백제만 조금 주입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비꼬았다.
 
이에 청중들은 트럼프 임기 4년을 사람들이 가장 잊고 싶어하는 '대장 내시경 검사'에 비유하며 환호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날 경합주인 미시간 유세에서 디트로이트 흑인교회 유권자들을 만난데 이어 보수 우익단체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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