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새 시즌이 막을 올린다. 개막전에서 가장 흥미로운 매치는 최초의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조재호(NH농협카드)와 팀 동료 마민껌(베트남)의 아들의 대결이다.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이 16일부터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대진표가 확정됐다. 오는 24일까지 9일 동안 열전이 벌어진다.
조재호는 오는 18일 밤 11시 128강전을 펼친다. 2022-23, 2023-24시즌에서 PBA 최초의 왕중왕전과 대상 2연패를 달성한 '슈퍼맨'의 새 시즌 첫 경기다.
상대는 23살 신예 마꽝. 조재호의 팀 동료인 마민껌의 아들이다. 국제 대회 출전 등 선수 활동 경력이 없지만 PBA 우승자 출신인 아버지의 DNA를 이어받아 PBA에 본격 진출했다.
조재호로서는 공교로운 개막전이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도 신예 선수에 호되게 당할 뻔했다. 당시 15살의 김영원에게 1, 2세트를 따냈다가 3, 4세트를 내줘 승부치기까지 간 끝에 행운의 득점으로 1회전을 통과했다.
고수일수록 강자보다 신인 선수들과 대결이 힘들다고 한다. 조재호는 물론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은 "낯선 선수들은 어떤 공을 칠지 몰라 더 긴장하게 된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여기에 조재호로서는 절친한 동료의 아들과 대결이다. 이기고도 멋쩍은 승리일 수 있다. 과연 조재호가 지난 시즌에 이어 어려운 개막 상대를 만나 어떤 대결을 펼칠지 관심이다.
'퍼펙트 가이'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도 와일드 카드로 투어에 합류한 이병주와 개막전을 펼친다. PBA 4회 우승의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도 와일드 카드 남상민과 대결한다.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도 Q-스쿨을 통과한 챌린지 투어 출신 박정후와 맞붙는다.
'4대 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는 사바시 불루트(튀르키예)와 만나는데 앞서 1승을 거둔 상대다. 'PBA 최연소' 김영원(16)은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크라운해태)과 개막전을 펼치고, 2시즌 만에 돌아온 'PBA 초대 챔피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웰컴저축은행)는 박주선을 만난다. 역시 3년 만에 복귀한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휴온스)는 김현우(NH농협카드)와 격돌한다.
여자부에서는 돌아온 당구 얼짱 차유람(휴온스)는 예선에서 권발해(에스와이)와 실력과 미모 대결을 펼친다. 한국 선수 최초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우승자인 이신영(휴온스)은 최지영1과 첫 경기에 나선다.
16, 17일 여자부 예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18일 낮 12시 30분 대회 개막식이 열린다. 결승전은 여자부가 23일 밤 10시, 남자부가 24일 밤 9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