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만 무려 6번, 4시간 55분 혈투' 롯데, LG 3위로 밀어내고 7위 도약

롯데 선수들이 15일 LG와 원정에서 접전 끝에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가 4시간 55분의 대접전 끝에 LG를 꺾고 7위로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할 만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혈투를 이겨냈다.

롯데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원정에서 9 대 8 신승을 거뒀다. 무려 6번의 역전이 펼쳐진 명승부였다.
 
29승 36패 2무가 된 롯데는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대전 홈에서 SSG에 1 대 9로 진 한화를 0.5경기 차로 밀어냈다.

초여름 무더위 속에 더욱 그라운드를 달군 열전이었다. 롯데는 1회초 나승엽의 2루타로 선취점을 냈으나 곧바로 LG가 1회말 2사 만루에서 박해민과 구본혁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했다. 롯데는 3회초 정훈의 희생타 4회최 정보근의 1점 홈런으로 3 대 2로 뒤집었고, LG가 4, 5회말 1점을 뽑아 재역전했다.

경기 후반에도 뜨거운 타격전이 이어졌다. 롯데가 6회초 손호영, 빅터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로 5 대 4 역전을 만들었고, 7회초 정보근이 또 다시 솔로포를 날려 6 대 4로 달아났다. 지난해까지 통산 2홈런의 정보근은 데뷔 첫 1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15일 LG와 원정에서 데뷔 첫 1경기 2홈런을 날린 롯데 정보근. 롯데

LG도 7회말 4안타로 3점을 뽑아 7 대 6, 또 역전했다. 롯데가 8회초 박승욱의 2점 홈런으로 재역전하자 LG는 8회말 박동원의 적시타로 8 대 8을 만들었다.

이미 4시간이 넘은 접전에서 롯데가 승부처 집중력을 발휘했다. 9회초 윤등희가 LG 마무리 유영찬에게 2루타를 뽑아내 득점권을 만들었고, 나승엽이 우전 적시타로 천금의 결승 타점을 올렸다.

LG도 9회말 1사 2루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문보경이 내야 땅볼에 그치고 박해민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과 풀 카운트 끝에 시속 149km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경기가 끝났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9회말 포수의 송구 방해 상황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지만 짜릿한 승리에 웃을 수 있었다.

뼈아픈 패배를 안은 LG는 39승 30패 2무로 이날 키움을 꺾은 두산(40승 30패 2무)에 2위를 내주고 0.5경기 차 3위로 밀렸다. kt를 연파한 1위 KIA(40승 28패 1무)와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NC 맷 데이비슨이 15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강인권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NC


삼성은 창원 원정에서 NC에 끝내기 패배를 당해 3위에서 4위로 밀렸다. NC 맷 데이비슨은 7회말 1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9회말 2점 홈런까지 터뜨려 6 대 4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데이비슨은 올해 20호 홈런 고지에 선착했다. 손아섭은 7회말 1점 홈런으로 박용택(2504안타)에 이어 역대 2번째 통산 2500안타 고지를 밟아 기쁨이 더했다.

이날 KBO 리그 5개 구장에는 8만6295명이 들어차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354경기 만에 503만8521명이 들어차 332경기 만에 500만 명을 넘었던 201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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