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마을에 '다크마룡'이 나타납니다. 다크마룡은 마을에 흑마법의 저주를 내리죠. 흑마법 한 방에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살아오던 인간들은 모두 '버섯'이 되어버렸습니다. 맞아요, 저희가 아는 그 버섯이요.
"우리가 버섯으로 살 수만은 없잖아!"
자, 이제 모험이 시작됩니다. 당차게 외치는 버섯들의 대여정이 시작됩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살 때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 풀잎에 맺힌 이슬,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들.
"버섯의 시야로 살아보니, 내 MBTI는 T(이성형)가 아니라 F(감정형)이었구나" 느끼게 되죠.
중국 게임사인 'Joy Nice Games(조이 나이스 게임즈)'가 지난해 12월에 출시해 무려 '리니지M'을 제치고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버섯커 키우기'는 인간에서 퇴화한 작은 버섯들의 대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버섯커'는 버섯과 버서커(용맹한 전사)가 합쳐진 말이라네요.
우리 '버섯커'들이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빛의 힘이 깃든 램프'입니다. 그러니까 '버섯커 키우기'는 버섯들이 각종 몬스터들을 무찌르며, 램프를 수집하는 웅장하고도, 귀여운 버섯들의 이야기이지요.
'버섯커 키우기'는 '방치형 게임'으로 아주 쉽습니다.
'방치형 게임'이 뭐냐구요? 별다른 조작 없이도 캐릭터가 알아서 움직이면서 '자동 사냥'을 해주는 게임입니다. 버섯들이 알아서 다가오는 몬스터를 조준해 공격을 할 때, 이용자는 하단의 램프를 열심히 문지르면 됩니다. 램프를 터치해 나오는 아이템을 기존 아이템과 비교해 더 높은 공격력을 가졌으면, 바뀌어 장착해주면 됩니다.
손맛으로 공격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할지도 몰라요.
버섯으로만 남아있진 않아요. 각종 스킬을 통해, 던전 퀘스트까지 마치게 되면 레벨업을 할 수 있는데요. 100레벨부터는 버섯이 아닌 사람의 모습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버섯이 용맹하게 싸우는 모습이 귀엽다면, 버섯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어요.
화려한 게임은 아니지만, 버섯 캐릭터가 생각보다 귀엽다는 평가가 많아요. 또 바쁜 현대인들이 귀찮지 않도록 공격은 알아서 해주고, 버섯을 예쁘게 꾸밀 수 있어 좋다는 평도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일정 레벨 이상부터는 아이템 구매 유도가 심하다는 점 △화면 끊김 불편 등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는 건 유의해주세요.
'방치형 게임'으로 성공을 거둔 '버섯커 키우기' 이후 국내 게임사에서도 '방치형 게임'으로 승부를 보고자 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컴투스는 지난 5월 '전투기 키우기: 스트라이커즈 1945'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카카오게임즈도 '그랑사가 키우기나이츠x나이츠'를 출시했습니다.
'방치형 게임'의 유행 속 버섯들의 대반란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