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최초 폭로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는 14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면서 "디올백과 샤넬 화장품은 다 제 돈으로 제가 샀다"며 "이제 돌려달라"고 주장했다.
14일 오전 9시 47분쯤 소환 조사를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한 이 기자는 "제가 준 디올백을 대통령기록물로 보존한다니 제가 다 부끄럽고 싫다"며 명품 가방을 돌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는 호위무사 뒤에서 침묵하지 말고 명품백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혀 국민 의혹을 해소해달라"며 "스스로 처벌받겠다고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기자는 지난 2월 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로부터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최재영 목사와 함께 고발당했다.
전날에는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하며 이를 몰래 촬영한 최재영 목사가 6시간 30분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최 목사는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일국의 영부인은 국민들의 검증 대상"이라며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언더커버 취재 차원에서 제공한 선물을 무분별하게 다 받았다는 것과 청탁 시도에 대해서도 일부는 들어주려고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 직원 등을 연결해주며 도와주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건네며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의소리는 해당 영상을 건네받아 최초로 폭로한 매체다.
최 목사, 이 기자와 함께 고발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경찰 소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