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서 역대 16번째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건물 균열과 지붕 파손, 문화재 탈락 등 총 28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자치도는 피해시설 응급 복구와 피해 주민 구호를 위해 정부에 특별교부세 50억 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13일 전북도와 부안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총 285건의 지진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총 6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부안 개암사의 '석가여래삼존불좌상'의 머리 장식 일부가 탈락했다. 내소사의 대웅보전 등 건물 일부에서 앙토와 당골막이가 떨어졌다.
부안 지역의 학교들도 지진피해를 입었다. 계화초등학교의 옥상이 균열 또는 파손됐고, 담장에도 균열이 발견됐다. 부안초등학교는 교실 벽면도 갈라졌다. 창북초등학교의 교실과 계단에서도 균열이 생겼다. 총 9개 초등·중학교가 피해를 보았다.
벽과 지붕이 파손되고 담장이 붕괴하는 등 200여 건의 크고 작은 민간 피해도 잇따랐다. 석산의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지진피해 현장을 찾는다. 이 장관은 주택 피해 현장과 상하수도사업소 등을 점검한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 장관에게 신속한 피해 복구와 재난 피해자의 구호를 위해 특별교부세 50억 원의 지원을 요청한다.
이번 지진의 규모는 4.8이며, 진도는 V(5)이다. 기상청이 계기관측을 시작한 이후 16번째로 규모가 컸다. 규모는 지진의 강도를 나타내는 절대적 단위며, 진도는 지진의 흔들림의 세기를 나타내는 상대적 단위다. 진도Ⅴ는 거의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으며, 창문이 깨지고 불안정한 물건은 넘어지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