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대표 꿈꾸던 소년, 장기기증으로 생명 살리고 떠났다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17세 박유현군, 뇌사장기기증
생전 주짓수 국가대표 꿈꾸며 우수한 성적 거둬
유가족 "몸의 일부라도 세상에 남았으면" 장기기증 결심

주짓수 국가대표를 꿈꾸던 17세 박유현군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뒤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주짓수 국가대표를 꿈꾸던 10대 소년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뒤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9일 부산대학교 병원에서 박유현(17)군이 장기 기증으로 1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박군은 지난달 16일 귀갓길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에 빠졌다.

병원 치료에도 박군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가족들은 뇌사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결국 박군은 간장을 기증해 한 사람의 귀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경남 창원에서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군은 중학교 때 주짓수를 시작해 지역대회에서 금메달 2차례, 은메달은 3차례 따내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주짓수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싶다며 운동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꿈을 펼쳐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깊은 슬픔에 빠졌지만, 몸의 일부라도 세상에 남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게 하고 싶다"며 기증을 결심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즐겁고 행복해야 할 10대 아이와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도 힘든 일인데, 다른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생명 나눔에 함께 해주신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박유현 군의 숭고한 생명나눔과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