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거대기업 아마존이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하고 지역적 격차를 더욱 벌리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며 세금을 회피하는 동시에 정치와 민주주의마저 타락시키는 현장을 파헤치는 탐사 르포다.
미국의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의 선임 기자인 저자가 아마존으로 인한 오하이오 데이턴 시의 몰락을 다룬 기사로 화제를 모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마존의 풀필먼트 시스템이 만들어낸 거대 플랫폼 기업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를 고발한다.
이 책의 원제 '풀필먼트(Fullfillment)'는 '완수' 또는 '일괄처리'를 뜻하는 말로 아마존의 물류배송 시스템을 가리키는 용어다.
온라인 북스토어에서 시작해 거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한 아마존은 이제는 수십 개의 데이터센터들을 갖추고 클라우드와 스트리밍 시장까지 장악한 독점 기업이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마존'이라는 틀을 통해 단지 경제적 불평등에 국한되지 않는 심각한 문제들을 제기한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 문제들이 소비자 친화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세탁돼 보통의 소비자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고, 더욱 악화일로에 있다는 점이다.
독점의 부도덕성, 아마존 독점이 가져온 결과들을 파고들며 아마존으로 인해 개인적 삶의 몰락을 겪는 노동자와 지역주민, 자영업자의 생생한 스토리로 이 문제들을 고발한다. 아울러 저자는 책 말미에서 아마존의 폭주를 막으려고 노력하는 정치권과 시민들의 노력에 일말의 희망을 건다.
알렉 맥길리스 지음 | 김승진 옮김 | 사월의책 | 520쪽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는 범용인공지능, 즉 사람과 같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구현하는 AI를 말한다.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엔비디아 등 세계적 IT 기업들이 AGI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무부가 의뢰한 연구보고서는 "AGI는 통제력 상실로 인한 재앙적 위험의 주요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엔비디아가 모두 2028년까지 AGI에 도달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2022년 말 오픈AI가 공개한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의 등장은 전 세계가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된 사건이다. 인류가 생산해놓은 거의 모든 텍스트를 읽어 들여 융합한 후 대화를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이나 지시한 글쓰기 작업 등 언어 기반의 지적 작업을 수행해내는 AI다.
AGI는 이같은 AI가 특이점을 돌파함으로써 이른바 초지능이 만들어질 경우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 저자는 안전과 보안, AI윤리 같은 거대담론은 차치하더라도 이 AI 기술이 "인류의 사고와 경험을 수집해 정제·정련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사유와 인지 활동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챗GPT로 대표되는 AI 기술의 지향점을 최대한 알아내고, 인간의 본성과 능력을 보다 확실히 이해해서 인간과 AI가 공존하고 동시에 AGI 시대까지 공진화(共進化)할 수 있는 실존적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책은 인지과학과 뇌과학 그리고 인문사회학을 아우르며, 우리가 AI와 공존하는 사회를 어떻게 가꾸어갈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는 AI와의 공존과 공진화를 지향하더라도 그 중심에는 항상 인간의 '삶'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변화에 대처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맹성현 지음 | 헤이북스 | 4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