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의 김지윤 작가 신작 소설 '씨 유 어게인'이 출간됐다.
사전 출판 제작 펀딩으로도 화제를 모은 이 장편 연재 소설은 혜화동의 뉴요커를 꿈꾸는 '혜화동 그랜마' 정금남 여사가 운영하는 도시락 가게 앞에 갓난 아기가 버려지고 정 여사는 아이를 업고 미혼모 정이를 기다린다. 도시락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저마다 세상과의 부침에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다.
축구선수 손흥민과 늘 비교 당하는 손흥민, 흥민의 둘도 없는 친구 민수, 난임이 고민인 간호사 해영, 마성의 보이스를 가진 달걀장수 은석, 정 여사의 입양 딸이자 화가인 문정, 노숙자 새말 등 다양한 색깔과 배경을 가진 이들이 푸짐한 밥집에서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위로 받는다.
동네 사랑방 같았던 도시락 가게의 주인 정 여사는 치매 초기증상을 보이자 가게를 그만두고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정 여사가 가게에 남긴 마지막 메모가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김지윤 지음 | 클레이하우스 | 332쪽
SF 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의 두 번째 단편집 '은랑전'이 출간됐다.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 만에 첫 동시 수상한 대표작 '종이 동물원'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인 켄 리우의 단편소설 13편을 수록한 단편집이다.
표제작인 '은랑전'을 비롯해 총기 난사로 사망한 소녀의 디지털 복원과 그 피해 가족에게 가해지는 익명성에 기댄 인터넷 트롤링을 다룬 '추모와 기도', 가상현실을 통한 전쟁 난민 체험의 상품화와 플랫폼의 권력화 등 첨단 기술이 현대 사회에 끼칠 우려를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다룬 '비잔티움 엠퍼시움', 더 이상 창작자가 발을 내디딜 수 없게 된 근미래의 영화 제작사를 소재로 한 '진정한 아티스트', 환경 위기로 닥칠 수몰된 지구의 모습을 그린 '요람발 특별 기고' 등 현실과 미래를 넘나드는 판타지를 그렸다.
외계 생명에 대한 불안과 경의에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녹여낸 '환생'과 미지의 우주에 관한 도전적 상상을 담아낸 '일곱 번의 생일', 삼국 시대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를 저자만의 세계관으로 새롭게 입혀낸 '회색 토끼, 진홍 암말, 칠흑 표범' 등 켄 리우의 놀라운 필력과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예리한 시선, 그리고 동서양의 역사를 넘나드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저자는 책 서문에 "상상 속 독자들에게 '최선'의 단편집을 선사할 목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고를지 고민하느니, 차라리 나 스스로 가장 즐겁게 쓴 이야기들을 고수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독자들에게 명쾌하게 13편의 SF 판타지 단편을 소개했다.
켄 리우 지음 |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5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