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생태계 건강성 4대강 중 최악

물고기 종류는 매우 감소, 외래 어종은 광범위하게 분포

1
영산강에 서식하는 물고기 종류는 눈에 띄게 감소한 반면, 외래 어종이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등 영산강 생태계 건강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3일 "지난해 5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 영산강 본류와 지류에 서식하는 어류의 종류는 총 38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8종은 섬진강 수계(본류와 지류) 57종, 낙동강 수계 58종, 금강 수계 69종에 비해 아주 적은 숫자"라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환경부는 특히 "영산강에서 총 64종의 어류를 채집했던 1988년의 민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20년 동안 종 다양성이 40%가 감소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영산강 수계는 한국 고유 어종 수에서도 빈약함을 드러냈다.

이번에 확인된 총 38종의 물고기 가운데 한국 고유종은 가시납지리와 각시붕어, 긴몰개, 꺽지 등 12종으로 낙동강 수계 22종, 금강 수계 24종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영산강에는 물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꼽히는 배스와 블루길, 떡붕어 등 외래 어종이 상ㆍ하류와 본류ㆍ지류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산강 물고기 10마리 가운데 1마리는 외래어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의 외래어종 점유율(채집된 전체 개체 수에서 외래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본류 11%, 지류 9.7%로, 낙동강 수계 3.8%, 금강 수계 1.0%에 비해 훨씬 과다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영산강의 생태계 변화를 매년 모니터링하는 한편, 수질개선과 생태계복원 대책을 추진함으로써 영산간 물생태계 건강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