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는 이날 오전 9시39분(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판다보호·연구센터 워룽 선수핑기지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내 생활공간에서 둥근 원형 형태의 통로를 통해 야외 방사장으로 나온 푸바오는 방사장을 한바퀴 둘러본 뒤 나무로 만든 평상에 자리를 잡고 대마무 죽순을 먹어치웠다.
선수핑기지 중턱의 '판다 유치원 2호관' 뒤편에 자리잡은 야외 방사장은 약 300㎡(91평) 규모로 나무와 수풀, 작은 연못 등이 어우러진 정원 형태로 구성됐다.
푸바오의 사육사인 쉬샹은 전날 방사장 공개행사에서 "푸바오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최대한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이 방사장에는 평상도 있고 동굴이 있는 작은 가짜 산도 있어 올라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푸바오와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은 '타이산'으로 지난 2005년 미국 워싱턴에서 태어나 지난 2010년 중국으로 반환됐다.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되기 전 일각에서 제기됐던 학대설과 건강이상설에 대해 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다시 한번 강하게 부인했다.
쉬 사육사는 탈모 현상에 대해 "격리 기간 중 국부적인 탈모가 발견됐지만 각질 증가, 건선 및 기타 이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탈모를 일으키는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탈모는 판다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계절과 환경 변화, 호르몬 수치 등의 변동과 영향이 있다"며 "푸바오는 전반적으로 아주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바오 이마에 움푹 팬 점을 '미인점'이라 부른다며 "미인점은 푸바오가 케이지 적응 훈련을 할 때 앉은 자세로 손잡이와 모서리에 기대고 자다가 생겼다"고 밝혔다.
선수핑기지 측은 이날 오전 언론에 푸바오의 모습을 공개했으며 오후부터는 사전 예약한 999명의 일반 관람객이 푸바오를 만날 수 있다. 또, 다음날부터는 하루 1만 2천명이 선수핑기지 방문이 가능하다.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의 애칭으로 불리며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푸바오는 한중간 협약에 따라 태어난 지 1354일 만에 중국으로 건너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