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군 복무 의무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1기 행정기 말기에 국방부를 이끌었던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을 거론하며 "일부 트럼프 주변 인사들이 의무 복무 도입을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우스꽝스러운 아이디어"라며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국방부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밀러는 "의무 복무를 통해 군 병력 부족을 해소하고 사회를 통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공화당의 차기 국정과제를 담은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서도 "연방정부 지원을 받는 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이 군직업적성검사(ASVAB)를 의무적으로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대국 간 경쟁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군에 복무할 가능성이 있는 인력과 그들의 구체적인 적성을 사전에 파악해두는 게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미국 군대는 신규 병력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인구 중 군 복무를 하는 비중은 1%에 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미군 전체 모병 실적은 목표치보다 4만여명 미달했으며, 병력 모집 목표를 달성한 곳은 해병대와 우주군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미 육군은 모병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젊은 미국인의 71%가 비만, 마약 사용, 신체·정신 건강 문제, 비행, 적성 등의 문제로 입대할 자격이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밀러 전 국방부장관 대행 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J.D. 밴스 상원의원도 한 인터뷰에서 "국가적인 군 의무 복무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며 "이는 전시 상황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종전 2년 전인 1973년 징병제를 폐지했고, 미국 내에서 '의무 복무제'는 정치적으로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WP의 보도에 미 국방부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고, 트럼프 캠프측도 관련 질문이 들어왔지만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