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자신의 기량을 뽐낼 시간은 부족했으나 한국 팬 앞에서 처음으로 A매치를 치른 만큼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번 6월 A매치를 통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배준호는 지난 6일 싱가포르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그는 9분 만에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준호는 경기 후 "2차전에서 많이 뛰진 못했지만,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뜻깊은 소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은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분위기를 느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형들과 훈련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이제 소속팀으로 가서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전 배준호의 이름이 호명될 때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이 퍼졌다. 이를 들은 배준호는 "생각보다 함성이 커서 뿌듯했다"면서 "대표팀에 와서 팬들 앞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났다"고 떠올렸다.
여세를 몰아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하지만 배준호는 "보여드리고 싶었던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소집되면 잘 준비해서 꼭 보여드리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2선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배준호는 선배 이재성(마인츠)과 자주 비교된다. 이재성은 배준호에 대해 "그 나이 때의 나를 이미 뛰어넘었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이에 배준호는 "(이)재성이 형은 나와 확실히 다른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면서 "포지션 경쟁자인 만큼 잘 준비해서 경쟁력을 높이고, 더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싱가포르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배준호는 해당 경기 공을 기념으로 챙겼다. 그는 "라커룸에서 형들이 공에 사인을 해줬고, 가장 마지막으로 (손)흥민이 형에게 공을 받았다"면서 "흥민이 형이 '대한민국 축구 미래'라고 적어주셔서 감사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에 배준호는 "부담은 내가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더 높은 곳에 갈수록 관심과 기대가 많아지는 건 당연하다"면서 "나는 증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위치에 갈 때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A매치를 통해 한층 자신감이 커진 배준호다. 그는 "확실히 자신감이 커졌다. 형들과 훈련하고 높은 수준의 경기를 뛰면서 내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느꼈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대표팀에 와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면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안정감 있게 플레이해야 한다. 수비력과 볼 소유 등 단점을 보완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