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예멘 해안에서 이주민 260명을 태운 배가 전복돼 최소 49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실종됐다.
11일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 9일 소말리아 보사소 지역에서 출발한 선박은 아덴만과 맞닿은 예멘 중부 샤브와주(州) 근해에서 전날 뒤집혔다.
배에는 소말리아인 115명과 에티오피아인 145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90명은 여성이었다. 전복 후 71명은 구조됐지만 사망자 49명이 확인됐고, 140명은 실종 상태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 31명과 어린이 6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IOM은 2개의 의료팀을 급파해 생존자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생존자 71명 가운데 추가 치료가 필요한 8명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63명은 현장 진료소에서 치료받았다. 의료팀은 생존자 가운데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38명에게 정신 건강 지원도 제공했다.
IOM은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등지에서 극심한 가뭄과 기상이변, 정치적 불안정으로 예멘으로 향하는 이주민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의 비극적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비정 부족 등 어려움에도 수색 작업 중이며 해안으로 시신이 밀려오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OM은 이번 사고가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수단 등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지역을 일컫는 '아프리카의 뿔'에서 중동으로 건너가려는 '동부 경로'에서 발생한 난민선 난파 사고라고 보고 있다. 아프리카의 뿔은 식량위기가 극심한 지역이다.
동부 경로는 아프리카 뿔에서 중동으로 건너가는 경로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위험한 경로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밀입국업자들이 운영하는 작은 보트에 의지한 채 출항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 경로에서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익사자 480명을 포함해 이주민 사망 및 실종자가 1860명이나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