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명 중국서 흉기 피습…미중 인적교류에 '찬물'

연합뉴스

중국이 미국과의 인적교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방문 중이던 미국인 대학강사 4명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 소속 강사 4명이 중국 동북부 지린시 소재 베이산 공원내 한 사찰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소속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베이화 대학의 초청으로 중국에 머물고 있었으며, 이날 베이화 대학 교직원들과 함께 공원을 찾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는 아담 자브너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브너 의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형이 흉기에 찔려 팔에 부상을 입었다"며 "그는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범행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판단했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상자는 모두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서 "이번 사건이 미국과 중국 사이 교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 등 외국인의 중국 방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로이터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피범벅이 된 공원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들의 영상이 돌았지만,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영상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 대한 국내 논의를 검열하는 것이 외국인들의 중국 방문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한 웨이보 사용자의 게시물을 소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해당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건이 미중 양국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대신, 비록 우발적인 범행이라 할지라도 미국인을 상대로 이같은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한 만큼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미중 양국간 인적 교류 확대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향후 5년 안에 미국 젊은이 5만 명을 중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로이터는 시 주석의 제안을 소개하면서도 "미국 국무부는 자의적 구금과 출국 금지 가능성을 경고하며 중국에 대한 3단계 여행 주의보를 여전히 발령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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