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제는 '루트비히'(Ludwig!)다. 베토벤과 동시대에 살았다면 '루트비히'라고 그의 이름을 불렀을 만큼 친근했고 베토벤의 가치를 함께 나눴을 것 같은 음악가의 작품을 들려준다.
음악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콘서트(총 20회)다. 교향곡 제3번 '영웅', 교향곡 제9번 '합창',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등 베토벤의 주요 작품과 바흐, 모차르트, 하이든, 브람스, 슈베르트 등 베토벤과 영향을 주고받은 작곡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양성원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예술가들이 존경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적 가치가 가득한 곡으로 프로그램을 짰다"며 "음악제의 외형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 셩장이 중요하다. 음악을 사랑하고 다 같이 훌륭한 음악제를 만드는 데 동참하려는 음악가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개막공연(7월 24일)은 헝가리 출신 '첼로 거장' 미클로시 페레니가 책임진다. 페레니는 1부에서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하이든 '첼로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2부에서는 성악가 사무엘 윤, 국윤종 등이 서울모테트합창단, 원주시립합창단과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들려준다.
페레니는 솔로 리사이틀 '오마주 투 베토벤(7월 26일)도 연다. 헝가리 출신 작곡가 달라피콜라, 코다이와 베토벤이 평생 공부한 작곡가 바흐의 작품을 선곡했다. 이반 에뢰드 '베토벤을 회상하며'는 아시아 초연한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작품 '피델리오'(7월 30일)를 콘서트 버전으로 옮긴 무대도 볼 수 있다. 성악가 이명주, 국윤종, 김기훈, 사무앨 윤, 임선혜 등과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이 이끄는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챔버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교향곡, K. 320e'를 아시아 초연하고 피아니스트 박재홍(7월 28일)은 슈만 '피아노 협주곡 A단조'를 들려준다.
음악제는 '황제와 영웅' 공연(8월 3일)으로 11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 지휘자 이승원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와 교향곡 '영웅'을 연주한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제가 7살 때 처음 관람했던 스승 야노스 슈타커 첼로 독주회가 아직도 생각난다. 음악제를 관람한 어린이 관객이 10년, 30년 후 그 공연을 기억한다면 저한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칭찬이다. 우리 음악제는 그런 영감을 줄 수 있는 음악가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제는 콘서트 외에도 찾아가는 음악회(7회), 찾아가는 가족음악회(9회), 실내악 멘토십 프로그램, 마스터클래스, 수학자 김민형 교수 특강, 고창현 변호사의 와인 아카데미 등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