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물가 발표 12~13일 연달아…전세계 지켜본다

연준, 금리동결 전망…인하 횟수 3회서 2회로? 점도표 수정이 핵심
시장선 9월 인하 가능성 기대, 신중론도 여전…5월 CPI·PPI도 관심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전 세계 경제의 방향을 좌우할 미국의 통화정책이 12~13일(현지시간) 잇달아 발표된다.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은 6월의 FOMC 결과와 이를 전후로 나오는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 PPI(구매자물가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12일 오후 2시(우리시간 13일 새벽 3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는 상반된 해석을 낳는다. 5월 비농업 일자리는 27만 2천개 늘어나 시장의 예상치인 19만개와 전달 17만 5천개를 크게 웃돌았다. 시간당 임금도 전월보다 0.4% 올라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대로 파트타임 중심의 일자리 상승과 2022년 1월 이후 첫 4%로 상승한 실업률 등 고용의 질적인 측면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이 같은 고용지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FOMC 결과를 예측하는 CME(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시장은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예상한다.
 
관심은 연준 위원들의 생각이 드러나는 점도표와 FOMC에 앞서 같은날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12일 밤 9시 30분) 발표될 5월 CPI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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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안에 3차례 금리 인하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이후 나온 3월 CPI가 전년보다 3.4% 상승해 연준의 목표인 2%대를 크게 웃도는 등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차갑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현재 시장은 5월 CPI 역시 전년보다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끈적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6월 점도표에서도 올해 금리인하 전망이 1~2차례로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3월 FOMC 이후 예상 물가 둔화 흐름이 가파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 연준 위원들의 시각이 변화했을 것으로 보이며, 1~2회 수준으로 점도표가 상향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연준이 9월쯤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5월 FOMC에서 물가 안정과 함께 고용시장 둔화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는 점도표 수정이다. 내년 3차례 인하한다는 점도표를 수정하지 않고, 올해 3번 인하하려는 점도표를 1.5회에서 2회로 바꾸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9월과 12월 두 번 정도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임재균 연구원도 "6월 FOMC에서 연준의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연준도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하가 무조건적이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9월 FOMC까지 3~4차례 고용과 물가 관련 지표 발표가 남았기 때문이다.
 
당장 FOMC 다음날인 13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13일 밤 9시 30분) 미국의 5월 PPI가 발표된다. PPI는 CPI의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만큼, 이 지표도 주목받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9월 인하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너무 많은 것들이 매끄럽게 진행된다는 가정이 필요하다"면서 "아직은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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