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이 강원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춘천의 한 야산에서 오물 풍선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다.
11일 강원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0분쯤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인력 30여 명과 장비 등을 투입해 20여분 만에 불을 껐으며 이 불로 산림 66㎡가 불에 탔다.
군과 소방당국 1차 합동 감식 결과 산불 현장에서 오물 풍선이 발견됐으며 이번 화재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오물 풍선 밑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원도는 이번 화재에 대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은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규탄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오물 풍선이 이제는 '화재 풍선', '테러 풍선'이 된 것"이라며 "153만 도민을 대표해 북한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비상식적이고 저급한 도발은 오히려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앞당길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중앙 정부에도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도는 북한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접경지역을 포함한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산불발생 현장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기준 강원도내에서 발견된 북한 대남 오물 풍선 신고 접수는 총 19건으로 춘천 10건, 홍천 3건, 평창·정선 각 2건, 인제·횡성 각 1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