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심해 가스전 개발이 추진되는 동해 일대 광구를 새롭게 설정하고 올 12월 말 첫 시추에 나선다.
석유와 가스가 대량으로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 등 새롭게 '유망 구조'가 발견됨에 따라 동해 광구를 재설정하고 다음달 말 시추 위치를 정해 올해 안으로 시추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최남호 2차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이달 말 안덕근 장관 주재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고 8광구와 6-1광구 북부, 6-1광구 중동부 3구역 등 3구역으로 나눠진 동해 일대 광구를 재설정하고, 정확한 시추 위치를 정하는 등 동해 가스전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최 차관은 "12월 말에 시추한다는 계획에서 역산해보면 7월 중에는 정확한 시추 위치를 정해야 추후 일정이 지속가능하다"며 "전문가 논의를 통해 7월 중 정확한 시추 위치를 결정하고 12월 말 중으로 시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드릴십이나 보급선 용역 계약은 체결됐다"며 "시추 작업을 통해서 획득한 자료를 3개월 정도 검토한다는 전제 하에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추 위치는 해당 지역 분석을 맡았던 액트지오사가 역할을 한다.
최 차관은 "액트지오사가 전체적인 자료 해석 작업을 수행했기 때문에 (시추) 위치 선장에 대해서도 제일 잘 알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종적인 시추 위치) 결정은 (액트지오사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해) 석유공사가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동해 일대 광구 재설정에도 나선다. 정부는 최근까지 진행한 물리탐사 분석 결과 석유와 가스가 대량으로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대왕고래 등 7개 유망 구조를 찾았다고 밝혔는데, 대표적인 유망 구조인 '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있고 7개 새로운 유망 구조가 발견된 만큼 이들 지역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차관은 "현재 유망구조로 지정한 지역들이 여러 부분에 걸쳐 있다"며 "추후 투자 유지 등에 있어서 광구 분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내용들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개발 비용 절감 및 위험 요인 완화 차원에서 해외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재설정된 광구별로 단계적 투자 유치를 추진하되 광구별로 외국인 지분 참여 여부와 참여 수준을 차별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복수의 해외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가스전 개발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 어떤 조건으로 어느정도 규모의 해외 투자를 받느냐는 리스크 요인과 수익 요인을 분석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성공했을 때의 큰 수익만 생각할 순 없고, 탐사 시추 전문 분야의 메이저 기업도 있어서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할지 검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