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女王들, 리스펙트냐 견제냐' 수성하려는 김가영, 탈환하려는 스롱

김가영이 10일 2024-2025시즌 PBA 투어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밝은 표정으로 새 시즌에 대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PBA

프로당구(PBA) 여자부 최고의 선수를 놓고 뜨거운 라이벌 대결이 펼쳐진다.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다.

둘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PBA 투어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새 시즌에 대한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시즌은 오는 1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개막전으로 내년 3월 왕중왕전까지 대장정에 돌입한다.

김가영과 스롱은 여자부 최대 라이벌이다. 나란히 통산 7승으로 여자부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누가 다승 단독 1위에 오를지 벌써부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롱은 2022-2023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규 시즌 개막전과 마지막 투어에 왕중왕전까지 3관왕에 오르며 PBA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초대 대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김가영과 왕중왕전 결승에서 4 대 3 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은 김가영이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김가영은 5차 투어와 왕중왕전을 제패하며 PBA 대상에서 여자부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왕중왕전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에 세트 스코어 1 대 3으로 지다 4 대 3으로 뒤집는 기적의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남녀부 통틀어 4년 연속 왕중왕전 결승 진출에 2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가영은 여왕 자리의 수성을, 스롱은 탈환을 벼르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여자부 총상금이 1억 원, 우승 상금이 4000만 원으로 2배로 뛰어 더욱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여제 김가영은 자신감이 넘친다. 새 시즌에 대해 김가영은 "지난 시즌 좋은 마무리를 했지만 사실 중간중간 기복이 심해 나름 어려운 한 시즌이었다"면서 "올해는 더 단단해진 모습 보이는 게 목표다. 크게 달라짐 없이 최선 다하는 모습 기대해 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영은 특히 '팬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역시 김가영이다'는 얘기가 듣기 좋다"면서 "경기력도, 퍼포먼스도 '당구는 김가영'이라는 걸 입증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포켓볼 선수로 세계를 제패한 김가영은 PBA에서도 여자부 최초로 누적 상금 3억 원(3억4090만 원)을 돌파했다.

스롱이 10일 2024-2025시즌 PBA 투어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PBA


스롱의 올 시즌 각오도 다부지다. 스롱은 지난 시즌 2차 투어에서도 우승하는 등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매니저를 자처한 사생 팬 사건 등으로 흔들렸다. 여기에 소속팀 블루원리조트도 우리금융캐피탈로 바뀌면서 더 강한 동기 부여가 생겼다.

이날 스롱은 "이제 우리금융캐피탈 소속 너무 기쁘고 새로운 시작이니 새롭게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스롱은 "당구는 끝이 없고 계속 새로운 느낌"이라면서 "새로운 느낌으로 새로운 피아비가 되고 싶다"며 환골탈태를 다짐했다. '당구는 김가영'을 입증하겠다는 김가영을 변화로 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스롱은 역대 여자부 상금 랭킹 2위(2억5892만 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결과에 따라 김가영을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스롱은 블루원리조트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개막전의 여왕으로 불렸다. 바뀐 소속팀 우리금융캐피탈이 맡은 첫 대회인 만큼 개막전 우승이 절실하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서로를 꼽는다. 스롱은 "김가영 언니를 가장 존경하고 있다"고 했고, 김가영도 "우승 횟수도 그렇고 경기 스타일도 달라서 스롱과 경기가 가장 재미있고 경계 대상 1호"라고 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스롱이 김가영에 6승 3패로 앞서 있다. 

PBA 역대 최다승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김가영과 스롱. 과연 올 시즌 여왕의 왕관을 누가 차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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