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정진석에게 "대통령 거부권 신중해야"

정 대통령실 비서실장 "여야 합의 입법 노력해야" 답변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원식 신임 국회의장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0일 취임 축하 인사차 예방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의 거부권 사용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정 실장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삼권분립을 위해서는 법안들이 헌법을 위배하거나 대통령의 헌법 권한을 침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부권의 사용을 좀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국회를 위해서도, 정부를 위해서도,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바른길"이라며 "이런 말씀을 대통령님께 잘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실장은 "여야가 더 머리를 맞대고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까지 대화와 타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를 요구한 법안들이 여야 합의 없이 야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됐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정 실장은 이어 "우 의장님께서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할 때 조정의 역할을 잘 해주셔서 정치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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