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가 주말 안방 3연전을 기분 좋게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더블 헤더 1차전은 SSG 김광현의 역투에 밀렸지만 2차전에서 인기 걸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의 시구 속에 깔끔한 승리로 되갚았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SSG와 홈 경기 더블 헤더 1차전에서 1 대 5로 졌다. 그러나 2차전을 5 대 3으로 이기면서 전날 11 대 7 승리까지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1차전에서 롯데는 무기력했다. SSG 베테랑 좌완 선발 김광현에 6회까지 6안타를 뽑고도 무실점으로 막혔다.
반면 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5회까지 안타 10개를 내주며 5실점했다. SSG는 2회초 추신수의 2루타, 2사 후 김민식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고, 최지훈의 좌선상 2타점 2루타, 박성한의 중월 1타점 2루타로 4 대 0까지 달아났다. 4회에는 신인 박지환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으로 데뷔 첫 아치를 장식했다.
롯데는 김광현이 물러난 7회말 나승엽의 2루타와 박승욱의 희생타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롯데는 1차전에서 8안타 2볼넷에도 1점에 머물렀다.
김광현은 최근 4연패를 끊어내며 60일 만에 승리 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김광현은 지난 4월 10일 키움전 6이닝 2실점 승리 뒤 8경기에서 4패만 안으며 2군까지 내려가는 아픔을 겪었다. 역대 다승 3위 도약을 앞두고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두 달 만에 승리를 거두며 아쉬움을 털었다. 김광현은 2007년 프로 데뷔 후 통산 162승(91패)째를 거두며 정민철(161승 102패)을 제치고 역대 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2차전에서 롯데가 다시 힘을 냈다. 롯데는 장단 10안타 2볼넷으로 5점을 내면서 5 대 3으로 이겼다.
특히 2차전에서는 카리나가 시구자로 나섰다. 에스파의 멤버라는 인기도 인기지만 더블 헤더라는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시구라 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당초 카리나는 이날 시구자로 내정됐지만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돼 더블 헤더로 열리는 변수가 발생했다. 평소라면 오후 5시에 일요일 경기가 시작되지만 더블 헤더 1차전이 끝난 뒤에 2차전이 이어지는 만큼 빡빡한 스케줄의 카리나가 시구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러나 1차전이 2시간 48분 만에 끝나면서 다행히 카리나가 시구에 나섰고,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수준급 피칭으로 롯데에 힘을 실어줬다.
롯데는 1회초 SSG 최지훈에게 선두 타자 홈런을 맞았지만 곧바로 반격했다. 1회말 손호영이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역전했다. SSG가 2회초 동점을 만들었지만 2회말 롯데는 박승욱의 3루타로 3 대 2로 다시 앞서갔다.
5회말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윤동희의 3루타와 고승민의 적시타로 5 대 2까지 달아났다. SSG가 6회초 기에르모 에레디아의 희생타도 1점을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롯데 선발 에런 윌커슨은 7⅔이닝 8피안타 3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상의 호투로 6승째(5패)를 수확했다. 윌커슨은 지난 4일 KIA와 광주 원정 9이닝 9탈삼진 5피안타 완봉승까지 한 주에 2승을 챙겼다.
마무리 김원중이 9회를 삼자 범퇴로 막고 12세이브(2패)째를 수확했다. 9번 타자 유격수 박승욱이 결승타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2번 윤동희가 2안타 1타점 2득점, 5번 손호영이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이날 NC와 3 대 3으로 비긴 7위 한화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2회 연속 위닝 시리즈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