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오물풍선 서울 수도권 곳곳 발견…NSC 소집에 軍 휴일비상근무

北 10일 밤 오물풍선 다시 날려
서울과 경기남부, 인천 등에서 北 오물풍선 발견
국가안보실 NSC 상임위 열고 대응방안 논의
국방부, 휴일에도 전군에 정상근무 지시
오물풍선 관련 재산·인명피해는 확인 안 돼

연합뉴스

북한이 주말 사이에 또 다시 오물풍선을 날림에 따라 정부는 9일 오전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국방부는 전 군에 긴급지시를 내려 일요일에도 정상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추가 도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국방부와 전군 차원의 엄정한 대비태세와 작전기강 확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육·해·공군 전군에 정상근무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날렸다. 
 
이에 합참은 언론 문자공지를 통해 "현재 풍향이 남서풍으로 경기 북부에서 동쪽 지역으로 이동 중에 있으며, 야간 중 풍향이 북서풍 계열로 예보돼있어 남쪽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서울 강북권과 강남권, 서남권, 동북권 등 곳곳에서 오물풍선이 발견돼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에서만 2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인후리 농가와 군포시 부곡동,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등 경기 남부지역 3곳에서도 오물풍선과 관련한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대남풍선 2개를 확인하고 군 당국에 넘겼다.
 
인천지역의 경우 서구 마전동과 중구 중산동 해안가, 미추홀구 학익동 빌라 옥상, 중구 연안부두 앞 바다 등에서 유사한 풍선이 발견됐다.
 
다만 대남 풍선과 관련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오물풍선을 잠정 중단하면서 또 다시 대북전단이 올라오면 백배의 '오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국내 민간단체들은 현충일인 6일 이후 연속적으로 대북전단을 날렸다. 북한의 이번 오물풍선은 민간단체들의 이런 추가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응해 지난 4일 국무회의를 통해 9.19 남북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정지를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이 육상 및 해상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확성기 방송 등 대북 심리전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상황을 보면서 대응 방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오물풍선 등 도발에 대해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며 오물풍선 살포와 GPS 교란 등의 행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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