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 못 구했는데" 장애인 선수들 부산 요트경기장 재개발에 '불똥'

내년 상반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착공
부지 내 훈련장 있는 장애인 역도 선수들 '훈련 중단 위기'
부산시장애인역도연맹 "대체 시설 못 구했는데 9월 말까지 퇴거해야"
선박 퇴거 통보 받은 요트사업자 중심으로 반발 커져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곳곳에 '부산시의 선박 퇴거 통보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혜민 기자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10여 년 만에 본격화하는 가운데, 부지 내 훈련장이 있던 장애인 역도 선수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선수들은 대체 훈련장을 마련하지 못해 훈련을 중단할 처지에 놓였다.
 
9일 부산시장애인역도연맹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에 있는 훈련장은 재개발로 철거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연맹 소속 선수들은 오는 9월 말까지 퇴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대체 훈련장이 확보되지 않았다.
 
연맹에는 100여 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고 매년 50~70여 명의 선수가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1986년 아시안게임을 위해 건립된 수영만 요트경기장에는 당시 북한 선수단 훈련장으로 쓰기 위한 관련 시설이 조성돼 있었고, 8~9년 전부터 이를 장애인 역도 선수들이 사용해왔다.
 
연맹 측은 부산시 등을 상대로 대체 훈련장 마련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재개발이 다가오지만 부산시를 비롯해 누구도 대체 훈련장 등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라며 "오는 8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재개발로 인해 9월 말까지 대체 시설 없이 훈련장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표류하던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은 최근 사업시행자 측이 부산시에 실시협약 변경안을 제출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시는 내년 민간사업자의 재개발 사업 착공을 위해 오는 9월 말까지 요트를 모두 반출하라고 선주들에게 통보했다. 이 때문에 퇴거 통보를 받은 요트 사업자들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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