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400명 가까운 학생이 영재학교와 과학고에서 중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학교 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 7개 영재학교(한국과학영재학교 제외)와 전국 20개 과학고에서 전출하거나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총 392명(영재학교 78명, 과학고 3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5년인 2014~2018년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떠난 학생 264명보다 48.5% 늘어난 규모다. 연도별로는 2019년 87명, 2020년 81명, 2021년 83명, 2022년 75명, 2023년 66명이었다.
최근 중도이탈 인원이 늘어난 것은 의대진학 시 불이익이 강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8년 일부 영재학교는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회수하고, 추천서를 작성하지 않는 불이익을 줬다.
2022학년도에는 전국 영재학교와 과학고 입학생은 의대 진학 제재 방안에 동의한다고 서약해야만 학교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영재학교의 경우, 의대로 진학하는 학생에게는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하는 등의 불이익을 주었다. 과학고도 의대에 진학하면 졸업 때 수상이나 장학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재학교·과학고 중도 이탈 학생의 대부분은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로 보인다"며 "2024학년도 지방거점국립대 의대 진학생 중 11명이 검정고시 출신이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영재학교·과학고 자퇴생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영재학교·과학고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 진학했다 자퇴하고 의대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이들에게는 불이익이 없다"며 "영재학교·과학고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이공계 육성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