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안타 26개(KIA 15개·두산 11개)를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KIA를 9-8로 제쳤다.
3위 두산은 4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를 3경기로 벌리고 2위 KIA를 승차 없이 따라붙었다.
선두를 달리다가 전날 59일 만에 2위로 내려간 KIA는 3위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KIA가 초반 5-0으로 앞서갔으나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두산 타선이 KIA의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
레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해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1회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 실책, 최형우의 2루타와 이우성의 좌전 안타를 합쳐 2점을 먼저 뽑고 2회에도 박찬호, 최형우의 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3회에는 한준수의 우중월 솔로 홈런이 터졌다.
이어 2사 2, 3루에서 양의지의 좌선상 2루타로 역전했다.
두산은 5회 양석환이 7-5로 도망가는 좌월 솔로포를, 7-6으로 살얼음을 걷던 7회에는 2사 만루에서 이유찬의 내야 안타와 조수행의 우전 안타로 2점을 보탰다.
KIA는 9회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월 투런포로 8점째를 얻었지만, 이어진 2사 2루를 살리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내려간 김유성의 배턴을 1회에 받아 3⅔이닝 동안 3자책점만 주고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김명신이 승리를 안았다.
9위 kt는 5연패를 당해 10위 키움 히어로즈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kt의 1선발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는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8개를 맞고 7실점 해 LG 징크스에 또 울었다. 쿠에바스는 2019년 6월 이래 LG전 4연패 중이다.
쿠에바스와 달리 퇴출설에 나돈 LG 선발 디트릭 엔스는 타선을 등에 업고 5이닝 2실점 투구로 7승(2패)째를 따냈다.
LG는 1회 문성주의 좌선상 2루타와 오스틴 딘의 중전 안타로 2점을 쉽게 얻었다.
3회 문성주의 우중월 2루타와 김현수의 적시타를 묶어 3-0으로 달아난 LG는 4회 박동원의 중월 투런포로 승기를 잡았다.
LG는 5회에도 김현수의 2루타와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얹어 kt를 멀리 밀어냈다.
kt는 5회 강백호의 좌월 투런포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강백호는 최정(SSG 랜더스)과 더불어 홈런 18개로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키움 4번 타자 송성문은 1회 선제 우월 석 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에 5타점 3득점의 원맨쇼로 영웅이 됐다.
3-2로 쫓긴 3회 키움은 이주형의 우중간 2루타와 로니 도슨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김혜성, 송성문의 연속 적시타,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원성준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6-2로 달아났다.
5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키움은 5회말 2사 후 송성문의 우월 2루타, 이재상의 몸 맞는 공, 원성준의 볼넷으로 만루를 잡은 뒤 이용규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재현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삼성을 코너로 몰았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6이닝 동안 10개 안타와 2볼넷을 허용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6승(4패)째를 거뒀다.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는 8점을 주고 5회를 못 넘기고 강판했다.
전 NC 사령탑인 김경문 한화 감독의 900승 달성은 또 미뤄졌다.
NC 선발 투수 신민혁은 4회 노시환과 7회 안치홍에게 투아웃 후 각각 솔로포 한 방씩 맞았을 뿐 7이닝을 2점으로 막고 5승(4패)째를 따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삼진을 하나도 못 잡고 안타 11개를 얻어맞고서 4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NC는 3회초 손아섭과 박건우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빼고 곧이어 터진 맷 데이비슨의 우중간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갔다.
2-1인 5회에는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찬스를 엮고 권희동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더 얹었다.
3-1로 앞선 6회에는 박민우가 좌중간 안타를 날려 2루타를 치고 나간 김형준을 홈으로 보냈다.
신민혁에 이어 김영규(8회)와 이용찬(9회)이 1이닝씩 책임져 경기를 끝냈다.
부산을 제외한 4개 구장은 모두 만원관중을 이뤘다.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 행진 중인 2024 프로야구는 5번 더 매진되면 역대 최초로 시즌 100회 매진을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