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가 다시 1위 수성의 고비를 맞았다. 최근 3연승으로 다시 살아난 껄끄러운 3위 두산을 만난다.
KIA와 두산은 7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주말 시리즈를 펼친다. 선두권 판도가 바뀔 수도 있는 매치다.
6일까지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한 승률 6할(36승 24패 1무)로 1위를 달렸다. 그러나 2위 LG가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가파른 기세로 KIA를 0.5경기 차로 압박하고 있다. 두산 역시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며 3위로 올랐는데 KIA와 승차는 2경기다.
2주 전 맞대결과 묘하게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KIA의 홈인 광주에서 열린 3연전을 앞두고도 KIA는 1위를 달렸는데 두산이 4연승을 질주하며 1경기 차로 추격해왔다. 주말 시리즈 여부에 따라 1위가 달라질 수 있었다.
지난달 KIA는 롯데와 주중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최하위 롯데에 당한 스윕이라 더 뼈아팠다. 이번에도 KIA는 롯데와 주중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쳤다. 6일 현충일에 양현종의 호투와 김선빈, 김도영 등의 맹타로 겨우 역전승을 거둬 싹쓸이를 면했다.
당시 두산은 주중 SSG와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4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이번에도 두산은 NC와 주중 시리즈를 스윕하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달 두산은 KIA와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었다. 3 대 0으로 앞서다 8회말 대거 5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9회초 양의지의 동점, 김재환의 역전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재역전승했다. 그러나 이후 KIA가 2경기를 이겨내 위닝 시리즈와 함께 1위 수성을 이뤄냈다.
2주 전과 달리 이번에는 두산의 안방에서 '단군 매치'가 열린다. 두산은 올해 홈에서 19승 13패 1무로 원정(16승 14패 1무)보다 강했다. 다만 KIA도 원정에서 19승 10패로 홈(17승 14패 1무)보다 강했다. 전국구 인기 구단인 KIA는 특히 잠실에서 팬들이 많아 거의 안방이나 다름이 없다.
첫 대결인 7일 선발 카드도 2주 전에 성사됐던 대진이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가, KIA는 제임스 네일이 나와 외인 우완 매치를 펼친다. 둘은 지난달 26일 대결했는데 팔꿈치 염증으로 35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알칸타라가 3⅓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고 5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네일은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알칸타라는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인 지난 1일 LG와 경기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네일은 같은 날 kt를 상대로 7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7승째(1패)를 수확했다.
2주 전과 묘하게 닮은 듯 다른 KIA와 두산의 단군 매치. 과연 KIA가 1위를 수성할지, 두산이 2주 전의 아쉬움을 설욕하며 선두권 판도를 흔들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