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의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와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쏘아올렸다.
한국은 싱가포르를 7대0으로 완파하며 C조 1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4승1무 승점 13점. 2위 중국이 태국과 1대1로 비기면서 승점 8점을 기록, 6차전으로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7대0 승리는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8대0 승리 이후 최다 골 차 승리다.
손흥민은 2대0으로 앞선 후반 8분, 4대0으로 앞선 후반 11분 싱가포르 골문을 열었다.
데자뷔였다. 후반 8분에는 주민규의 패스를 받은 뒤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의 시그니처와 같은 골 장면이다. 후반 11분에는 어시스트만 바뀌었다. 이번에는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앞선 골 장면을 재연출했다.
손흥민은 플래시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의 희생 정신과 빨리 적응하고자 하는 노력이 결과로 나왔다. 뿌듯하다. 며칠 안 됐지만, 좋은 경기력과 대승으로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줬다"면서 "원정은 쉽지 않은데 대승으로 마무리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골이다. 특히 싱가포르전 멀티골과 함께 A매치 통산 48골(126경)을 기록했다. A매치 통산 득점 2위 황선홍에게 두 골 차로 다가섰다. 1위 차범근(58골)과는 10골 차.
손흥민은 "너무나도 감사하고,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 자체가 영광이다. 지금까지 같이 뛴 선수들, 벤치에서 서포트해준 선수들, 팬들, 감독님들께 감사하다"면서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생각보다 임시 감독 체제가 길어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3월 A매치 2연전을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치렀고, 계속 새 사령탑을 구하지 못해 6월 A매치도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다.
손흥민은 "분위기가 참 쉽지 않다. 감독님도 어렵고, 팬들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말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 우리에게 맞는 감독을 찾아야 한다. 황선홍 감독님고, 김도훈 감독님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수들에게 옷을 맞춰주려 한다. 덕분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