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4.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전날인 5일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캐나다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기존 5.00%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나온 결정이다. 바뀐 금리는 오는 12일부터 적용된다.
ECB는 또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3.75%, 연 4.50%로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의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줄었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9개월간 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9월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이 2.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 않는다"며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간에 정책 금리를 충분히 제한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그러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3월 2.3%에서 2.5%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2.6%에서 2.8%로 각각 올려잡았다.
ECB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진전에도 임금 인상률이 높아져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며 "물가상승률이 내년까지 목표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제로(0) 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년 3월 이후 8년 3개월이다. ECB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6년 넘게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적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환경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하자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