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타자' 출신 이승엽 두산 감독도 참지 못하고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심판 사이에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벌어진 사태다.
이 감독은 4일 4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NC와 원정에서 1 대 0으로 앞선 9회초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조치를 당했다. 1사에서 1루 주자 이유찬이 2루 도루를 시도해 세이프가 됐는데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된 상황 다음이었다.
당초 이용혁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에 NC 강인권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아웃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그러자 이 감독이 항의했고, 전일수 주심은 '비디오 판독에 관한 항의'를 적용해 퇴장을 선언했다.
하지만 2루심의 판정은 '주루 방해에 의한 세이프'였다. 송구를 받은 NC 유격수 김주원의 무릎이 2루 베이스를 거의 막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이유찬의 손이 김주원의 발에 막혔기 때문이었다.
이 상황에 대해 주심과 NC 벤치는 2루심이 주자의 베이스 터치가 더 빨랐다고 판정한 것으로 '오판'해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주루 방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2루심과 주심 사이에 제대로 소통이 됐다면 비디오 판독으로 이어질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주심은 NC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아들여 사달이 벌어졌다. 애꿎게 이 감독까지 퇴장을 당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이어졌다.
두산은 득점권 기회를 뺏긴 가운데 9회말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 다행히 연장 10회초 3점을 뽑아 4 대 1로 이겼기에 망정이지 패했다면 후폭풍이 더욱 거셀 뻔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비디오 판독을 잘못 적용한 전일수 주심과 이용혁 2루심에 각각 벌금 50만 원을 부과하고 경고 조처했다. 또 KBO 사무국은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베이스 간 주루 방해와 관련한 규정 보완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