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싱가포르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4차전까지 3승1무 승점 10점으로 C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C조 2위를 확보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싱가포르와 상대 전적은 22승3무2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이 23위, 싱가포르가 155위다. 지난해 11월 1차전에서도 5대0 완승을 거둔 만큼 확연한 전력 차가 존재한다.
다만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는 경기인 만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앞서 황선홍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지난 3월에도 한 수 아래 태국과 1대1로 비겼다. 이어진 두 번째 경기에서는 3대0으로 승리했다.
게다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두 번째 임시 사령탑이 된 김도훈 감독은 7명의 새 얼굴을 호출해 싱가포르 원정에 나섰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배준호(스토크 시티), 황재원(대구FC), 최준(FC서울), 황인재(포항 스틸러스), 박승욱(김천 상무),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를 전격 발탁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 또 개인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한 탓이다. 조규성(미트윌란)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부상으로 빠졌고, 김영권(울산 HD)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유럽파들이 정상적으로 합류하는 등 싱가포르를 압도할 전력을 갖췄다.
무엇보다 싱가포르전, 그리고 11일 이어지는 중국과 홈 6차전 2연승이 필요하다.
3차 예선 진출은 사실상 확정이다. 문제는 3개 조로 펼쳐지는 3차 예선의 톱시드 확보다. 6월 FIFA 랭킹 기준으로 아시아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톱시드를 놓치면 일본, 이란이라는 난적과 3차 예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18위, 이란이 20위, 한국이 23위, 호주가 24위다. 한국과 호주의 랭킹 포인트 차이는 0.03점에 불과하다. 2연승을 해야 하는 이유다.
김도훈 감독은 "동남아 축구도 많은 발전을 해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라면서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들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