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프로야구로 복귀한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돌아오자마자 활짝 웃었다.
한화는 4일 경기도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kt 위즈 원정 경기에서 8 대 2로 이겼다. 김 감독은 NC 다이노스 감독으로 재임하던 지난 2018년 5월 31일 KBO 리그 승리를 거둔 이후 6시즌 만에 기쁨을 누렸다.
8위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25승 32패 1무로 7위 kt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지난 주말 시리즈부터 이어진 3연패도 끊었다.
반면 kt는 23일 만에 마운드로 복귀한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에 기대를 걸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kt의 올 시즌 성적은 26승 32패 1무가 됐다.
한화는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1사 이후 안치홍, 채은성의 연속 안타와 최재훈의 볼넷으로 차려진 만루 기회에서 이도윤이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기록했다. 후속 장진혁은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점수 차를 3 대 0으로 벌렸다.
kt도 3회말 추격했다. 선두 타자 강백호와 후속 문상철이 한화 선발 황준서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기록해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장성우는 황준서의 4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타구를 좌중간으로 보내고 2루 주자 강백호를 홈으로 불러 1점을 만회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4회 시작과 동시에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 황준서는 이날 3이닝 4피안타 2삼진 1실점의 성적을 냈다. 실점은 1개지만 투구 내용은 다소 불안했다. 황준서는 매 이닝 볼넷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 수는 91개나 됐다.
황준서는 약 10일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 김 감독은 "황준서가 선발로 많이 던져왔다. 한 번 쉬고 가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오늘 던지고 다음에 한 텀 쉰다"고 알렸다.
kt 선발 벤자민은 4회까지만 던지고 마운드를 떠났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은 오늘 60개 정도 던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벤자민은 4이닝 동안 61구를 던지고 3피안타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점을 내줬어도 복귀전 투구 내용은 안정적이었다. 벤자민은 지난달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팔꿈치와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약 3주 동안 휴식을 취했다.
6회부터 승부의 추는 한화 쪽으로 더욱 기울었다. 한화는 3 대 1로 앞선 6회초 1사 만루, 주장 채은성이 kt 불펜 김민수의 초구를 때려 3루수 쪽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이때 3루 주자 김태연이 홈으로 들어와 1점을 더했다. 이후에는 하위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이어진 기회에서 최재훈과 이도윤이 나란히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6 대 1로 벌렸다.
kt는 6회말 선두 타자 김상수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김상수는 한화 불펜 한승혁의 폭투와 후속 타자들의 연속 땅볼로 한 베이스씩 진루하며 득점까지 성공했다.
한화는 8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 2루 상황, 최재훈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 kt 불펜 이상동의 보크까지 더해져 3루 주자 황영묵이 홈인, 스코어는 8 대 2로 벌어졌다.
황준서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 한화 불펜은 6이닝 동안 총 5명의 투수가 나눠 던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우완 장민재가 2이닝 무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선발 투수의 뒤를 잘 지켜줬다. 이어 올라온 한승혁, 김범수, 박상원, 김규연은 나머지 4이닝 동안 kt 타선을 상대로 1점만 허용, 김 감독에 복귀전 승리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