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병원장에게 내린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과 전공의에게 부과한 진료유지명령 및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집단행동 본격화를 위한 전 회원 투표에 돌입했다.
의협은 4일 "예상했던 대로 정부는 아무 대책 없이 의료농단, 교육농단 사태를 일으켰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로써 정부는 의료 정상화를 위한 능력도 의지도 없음을 국민 앞에 드러냈다"며 전 회원 투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대로는 사직한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아무런 근거 없이 2천명 의대정원 증원만 고집하며 일으킨 의료 사태의 책임을 각 병원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정부를 사직한 전공의들이 어떻게 믿고 돌아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제 정부가 일으킨 의료 붕괴를 막고자 의대증원 절차 전면 중단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위해 의협이 앞장서서 '큰 싸움'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수가협상을 통해 정부가 저수가로 왜곡된 필수의료를 실릴 의지가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며 "이에 전 회원의 뜻을 모아 정부의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막아내고 의료 정상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날부터 전체 회원을 상대로 '총파업'(집단휴진) 참가 의향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의협은 투표에서 교수·개원의·봉직의·전공의 등 응답자의 직역과 함께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 행동에 참여하겠나', '정부의 의료 농단·교육 농단을 저지하기 위한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찬반을 묻고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9일 오후 2시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개최해 의료계 투쟁 동력을 결집할 계획이다. 같은 날 교수, 봉직의, 개원의는 물론 전공의, 의대생도 함께하는 등 전 직역이 의협을 중심으로 뭉쳐 대정부 투쟁을 선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