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탄가스 폭발 장소는 인도…수천 개 무단 적재

지난달 31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한 마트 앞 부탄가스 폭발
애초 공터로 알려졌지만 인도에 부탄가스 수천 개 적재
500㎏ 넘어 허가 대상으로 추측되지만 신고 없어
담뱃불로 발화 추정…경찰, 꽁초 버린 남성 조사 중

지난달 31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한 마트 인근에서 부탄가스 수천 개가 폭발해 차량 10여대가 불에 탔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의 한 마트 인근에서 폭발해 큰 재산 피해로 이어진 부탄가스 폭발 사고가 공터가 아닌 사람이 지나다니는 인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소방당국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한 마트 뒤편에서 폭발한 부탄가스 수천 개는 공터가 아닌 인도에 적재되어 있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장을 보면 부탄가스가 주차장과 공터 사이 인도의 보도블럭 경계에 쌓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인도는 주로 마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이용객이 출입문으로 이동하는 보행로로 사용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마트 측은 다음 주 할인 행사를 위해 평소보다 많은 부탄가스 5600여 개를 차량에서 내린 뒤 잠시 쌓아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정용 부탄가스를 500㎏ 이상 보관하려면 지자체로부터 저장 장소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강서구청에는 별도의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인도에 적재된 부탄가스는 수천 개에 달해 단순 계산해도 무게가 1t이 넘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당시 적재된 부탄가스 무게가 500㎏ 이상이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500㎏ 이상이 확인될 경우 행정 처분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3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주관으로 경찰, 소방 당국의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쌓아둔 부탄가스에 담뱃불이 옮겨 붙으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발화지검 인근에서 마트 납품업체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을 확인하고 해당 남성을 추가 조사한 뒤 실화 혐의로 입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의 한 마트 뒤편에서 부탄가스 수천 개가 폭발하면서 주차된 차량 10여대 등이 불에 타 소방당국 추산 9천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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