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차세대 에이스 유예린(15·화성도시공사)이 국내 대회에 이어 국제 대회에서도 우승 낭보를 전했다.
유예린은 2일(한국 시각) 독일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 컨텐더 베를린 U-17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리시아오이(중국)를 세트 스코어 3 대 0(11-5 11-9 11-7)으로 완파했다.
한국 탁구 전설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의 딸인 유예린은 WTT 유스 컨텐더 여자 단식 15세부와 17세부를 제패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22년에도 WTT 유스 컨텐더 15세부 단식과 '제38회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 여중부 단식을 휩쓸었다.
그런 유예린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제62회 전국남녀중‧고학생종별탁구대회' 여고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유예린은 국제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유예린은 잇따라 난적 중국 선수들을 꺾고 우승해 의미를 더했다. 유예린은 8강전에서 지앙이이에 3 대 1(4-11 12-10 11-8 11-9)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4강에서 야오 루시유안을 역시 3 대 1(6-11 11-9 11-7 11-8) 역전승으로 잠재웠다.
8강과 4강전의 기세는 결승에서 더욱 거셌다. 유예린은 리시아오이를 강력한 드라이브로 유리하며 불과 21분 34초 만에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서 WTT 폴란드 대회 17세부와 19세부 단식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우승 뒤 유예린은 "폴란드 대회에서 2등만 2번 해서 자신감이 좀 떨어졌는데 독일 대회에서 나 자신을 믿고 김영오 화성시청 코치님과 호흡을 맞춰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중국 선수 3명을 연속으로 이기고 1등을 해서 더 기분이 새롭고 좋았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당장 우승도 좋지만 미래를 바라본다. 유예린은 "첫 번째 목표는 2년 뒤 유스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는 것이고 최종 목표는 2028년 LA 올림픽 금메달"라며 각오를 다졌다.
유예린의 아버지 유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냈는데 40년 뒤 예린이가 아빠의 뒤를 이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탁구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을 향한 꿈이 무르익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