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33)씨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김씨의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한 경찰이 가장 보수적인 수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가장 보수적인 분석치를 적용했음에도 음주운전 수치가 나왔다는 것이다. 역추산 결과 중에선 '면허취소 수준'의 수치도 있었다고 한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에 대한 위드마크 공식 적용 결과를 설명하며 "김씨에 대해 가장 낮은 수치를 적용했음에도 현행법에서 음주운전으로 규정한 수치 이상으로 나왔다"라고 밝혔다.
위드마크(Widmark) 공식은 사고 당시 음주측정이 이뤄지지 않은 운전자에 대해 음주량 등을 파악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으로 추산하는 기법이다. 김씨는 지난달 9일 밤 서울 강남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충돌하고 그대로 도주해 음주 측정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조 청장은 "경찰이 계산한 값이 있고, 의뢰해서 받은 값도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보수적인 수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위드마크 적용 결과 면허취소 수준의 수치도 나왔지만 보수적인 결과를 적용한 이유에 대해선 "대법원 판례가 (위드마크 적용 결과를) 보수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이라며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도주한 김씨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조 청장은 "국회에서 입법을 논의할 필요성이 충분히 있는 정도의 주제라고 생각한다"라며 "명백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부적절한 행위를 하고 그것이 이익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회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씨와 사고 당일 함께 있었던 가수 길씨에 대해선 "음주운전을 적극 도와준 행위는 없었다"며 음주운전방조 혐의를 적용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