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실련이 최근 3년간 전국에서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가 6~8월 하절기에 집중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3일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가 총 821건, 이 중 608건(74.1%)이 하절기인 6~8월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안실련은 공동주택은 에어컨 실외기실을 반드시 실내에 설치해야 한다는 현행 규정으로 인해 잦은 화재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실외기가 내뿜는 뜨거운 바람이 실외기실에 축적되면서 화재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단체는 냉방설비 환기 시설에 대한 규정이 미비한 점도 지적했다.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실외기실 환기창의 자동 배출 기능이나 형태 등에 관한 기준이 명시되지 않아 대부분 설치비가 저렴한 수동식 환기창이 설치된다는 주장이다. 안실련이 대구지역 공동주택 79곳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9곳을 제외한 70곳에 수동식 환기창이 설치됐다.
단체는 수동식 환기창의 경우 에어컨 사용자가 매번 여닫거나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고, 환기창이 닫힌 상태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과열에 의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실련은 에어컨 실외기 과열에 의한 화재를 줄이기 위해 실외기실 환기창의 자동 배출 기능과 개구율 등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 대구시와 구·군에도 관련 조례를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