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제22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과 관련 "국민의힘이 시간만 질질 끌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회법이 규정한 대로 원 구성을 진행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3주 전부터 국민의힘과 원 구성 협상에 나섰다"며 "(여야 간 합의로 상임위원회를 구성하는) 관례도 존중하지만 관례보다 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개원 직후 열리는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3일 안에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오는 5일 열리기 때문에 7일이 원 구성 협상 시한이다. 박 원내대표는 7일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야권 단독으로 원 구성 안건을 표결하는 방안을 시사한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원만하게 협상이 이뤄지면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 11곳, 국민의힘 7곳의 비율로 배분하게 되지만 국민의힘이 시간만 허비한다면 표결을 통해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올 수 있는 부분(여지)도 있다"며 "그런 일은 피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자리 가운데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민주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사위와 운영위는 양보할 의사가 없다"고 했고,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과방위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 (민주당이 확보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도 "법사·운영·과방위 외에 나머지 상임위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에서 조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2+2 회동'에서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