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능성의 아이돌'. 팬 투표로 멤버와 곡을 정하는 팬 참여형 걸그룹 트리플에스(triple S)가 결성 2년 만에 완전체를 이뤘다. 가장 먼저 공개된 S1 윤서연부터 마지막 멤버인 S24 지연까지, 단일 K팝 걸그룹으로는 최다 인원인 24인조로 첫 정규앨범 '어셈블24'(ASEEMBLE24)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걸스 네버 다이'(Girls Never Die)를 포함해 총 10곡이 실린 '어셈블24'는 '24인 완전체'라는 의미를 선명히 새기는 앨범이다. 인트로를 제외한 9곡에 24인 전원이 참여했다. 모두가 함께 모였을 때 더욱 빛나는 '합'(合)의 매력에 집중했다.
CBS노컷뉴스는 가요계에 새로운 실험을 도입해 자신들만의 길을 걷고 있는 트리플에스의 첫 정규앨범 '어셈블24'를 뜯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서면으로 이루어졌다. 답변 주체는 소속사 모드하우스로 통일했다.
이어 "트리플에스가 어떤 하나의 스타일로 규정되지 않지만 스타일리시하고 멋있는 음악을 하는 그룹이라는 것을 각인하는 것이 목표였다. 완성된 앨범을 기준으로 매니아와 대중, 양쪽에서 인정을 받을 만한 앨범이 나왔다고 자평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20명이 넘는 다인원 그룹은 이례적이다. '어셈블24' 수록곡에서 1분 14초의 인트로 '에스'(S)를 제외하고 가장 긴 노래는 3분 27초의 '논 스케일'(Non Scale)이고, '24'가 2분 34초로 가장 짧다. 대개 2분 중반대~3분 초반대의 길이지만 24인 전원이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모드하우스는 "인트로 제외하고는 전부 멤버 전원이 참여했다. 당연하게도 1년에 한 번 모이는 24인조 앨범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트리플에스는 활동 관련 주요 사항을 팬들이 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그룹이다. '걸스 네버 다이'는 13만 표 이상을 얻어 압도적인 지지로 타이틀곡이 됐다. 모드하우스는 "'걸스 네버 다이'가 선호 받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습니다만 압도적인 지지까지는 예상하지 않았다"라며 "결과적으로 봤을 때 제목의 임팩트, '다시 해 보자'라는 의미 있는 내레이션을 S1 서연이 했다는 점에서 그렇게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오히려 현실 같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트리플에스만의 주제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트리플에스는 타이틀곡 이외에도 모든 곡이 노래와 주제를 동시에 작업한다"라고 설명했다.
짧고 한 번 들어도 금세 흥얼거릴 수 있는 '이지 리스닝' 음악이 대세로 떠오른 와중에, '걸스 네버 다이'를 타이틀로 세우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았을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모드하우스의 답은 간명했다.
그러면서 "트리플에스는 그래비티라는 팬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팀이다. 그래비티의 결과를 뒤집는 일은 생각해 본 적도 없을뿐더러 만약 그렇다면 그래비티라는 시스템이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어셈블24'에는 인트로 '에스'부터 '걸스 네버 다이' '가시권'(Heart Raider) '미드나잇 플라워'(Midnight Flower) '화이트 소울 스니커즈'(White Soul Sneakers) '치유'(Chiyu) '24' '이면의 이면'(Beyond the Beyond) '논 스케일' '디멘션'(Dimension)까지 10곡이 수록됐다. 어떻게 이 10곡이 '엄선'됐는지, 트랙 리스트 배치 기준은 무엇인지 물었다.
"트리플에스는 팬들의 투표를 통해 계속 유닛이 생성되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팀이 콘셉트"라고 한 모드하우스는 "완전체의 첫 데뷔 앨범이니만큼 어떤 하나의 스타일을 트리플에스의 색깔로 규정하기보다는 전 트랙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트랙 리스트의 배치를 두고는 "그동안 트리플에스가 공개한 유닛들과의 비밀이 숨어있고 정답을 보여주기보다는 팬들이 이를 찾아내는 장치로 담아냈다"라고 전했다.
10곡 중 완성도가 높은 곡이나, 트리플에스의 소화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곡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이에 모드하우스는 "전 멤버가 각자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라며 "곡마다 더 어울리거나, 더 잘 소화하는 멤버가 있을 뿐이지 멤버 중에 완연히 모든 것을 잘하는 멤버가 돋보이는 앨범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데자-부'(Deja-Vu) '블랙 소울 드레스'(Black Soul Dress)에 이어 '화이트 소울 스니커즈' 작곡에 참여한 박소현을 두고는 "팬분들이 잘 아시는 대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앨범에 참여해, 프로듀서로서 늘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증명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수록곡 크레딧을 보면 기타, 베이스, 신시사이저, 키보드, 드럼 등 곡마다 여러 악기가 쓰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프로그램 처리가 가능했을 텐데 실제 악기 연주를 넣은 이유가 궁금했다. 모드하우스는 "프로그램 처리를 하면 비용은 매우 저렴해진다"라면서도 "더욱 완성도 높은 실제 연주가 많이 들어가게 되었다. 음악의 완성도를 위해서 모드하우스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회사의 탑 티어(최상급)라고 생각한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앨범을 듣는 이(청자)를 위해 사운드 구현 면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 모드하우스는 "스물네 명 멤버 목소리 색깔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개성 있는 소리가 들릴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보컬의 합이나 하모니가 깨질 수 있다. 다인원의 장점은 살리되, 하나의 완성된 목소리로 들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앨범 사운드의 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셈블24' 앨범을 접할 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어셈블24' 앨범을 통해 많은 소녀들이 용기를 얻고,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