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름철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여름배추 계약재배를 대폭 확대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다.
정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김병환 1차관 주재로 제2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점검하면서 "농산물은 6월 중 봄배추 1만톤, 봄무 5천톤을 추가 비축하고 여름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6.7천톤 확대하여 여름철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농촌진흥청은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과수화상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일일점검체계 및 현장진단실을 가동한다.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감염되면 식물이 붉은 갈색·검은색으로 변하고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해와 같은 집중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 상추·풋고추 등 시설채소는 작황을 계속 점검하되 피해가 발생하면 재파종비용, 출하지원금 지원 등을 통해 신속한 재출하를 유도해 나가기로 하였다.
수산물의 경우 어한기 대비 방출물량 5080톤 가운데 37.2%에 달하는 1890톤을 마트·전통시장, 도매시장, 수산물 가공업체 등을 통해 시중가격 대비 30% 저렴하게 공급한 데 이어 다음 달까지 전량 방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 차관 등 참석자들은 "이달 들어 기상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하락하고,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향후 물가 안정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양배추·무, 사과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아직 강세이고, 국제유가 변동성, 일부 식품·외식 가격 인상 소식,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등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모든 부처가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