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BoA)가 돌아왔다.
''소녀''보다 ''여자''이고 싶을 스무살이 된 보아는 지난 23일 5집 앨범 ''걸스 온 톱(Girls On Top)''을 발표했다.
R&B 댄스부터, 팝 발라드, 애시드 팝까지 다양한 장르가 녹아든 이번 앨범에 대해 보아는 "개인적으로 노래하고 싶던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채워졌다"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이번 앨범에는 "당당하게 앞으로 달려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타이틀곡 ''걸스 온 톱''을 비롯해 힙합 리듬이 가미된 ''모토(MOTO)'', 팝 발라드 ''러브 캔 메이크 어 미라클(Love Can Make a Miracle)'' 등 총 13곡이 담겼다.
특히 김민기의 원곡을 리메이크 한 ''가을편지''에서는 한국적인 여인의 모습을 담기 위해 강원도 오죽헌에서 녹음하는 열의까지 보였다.
24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보아는 한국과 일본에서 정상의 자리에 선 ''톱스타''가 아닌 "어떻게 하면 강아지 먹이를 잘 줄까가 요즘 최대 관심사"라고 말하는 ''편한 친구''의 모습이었다.
이 만남에서 보아는 "키가 3~4cm 더 크면 소원이 없겠다"거나 "(김)선아언니 나오는 드라마 보니까 제빵이 하고 싶어졌다"며 웃기도 했다. 춤 잘 추는 비법에 대해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나처럼 ''죽어라'' 춤만 추면 된다"며 ''무서운''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보아와 나눈 일문 일답
많이 성숙했다.
- 예전에는 ''딱 붙는 바지 어떻게 입어?'' 했는데 지금은 큰 바지 못 입겠다. 내면적으로 인내심이 많이 생겼다. 예전에는 기복이 심했는데, 이제는 ''그러려니''하며 무덤덤해졌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타이틀 곡 ''걸스 온 톱(Girls On Top)''을 통해 남성 우월주의를 비판한 것인가.
- 우월주의 비판이라기 보다는 여성들이 이 노래를 듣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사 내용이 직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당당하게 앞을 향해 달려가라''는 내용으로 여성들이 힘을 냈으면 한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 남성들은 노래 듣고 괜히 화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웃음).
타이틀 곡을 직접 결정했다.
- ''걸스 온 톱''과 ''모토'' 중 고민이 많았다. 노래들으면 무대 위에서의 안무가 떠올라야 좋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마이 네임(My Name)''이 그랬고, ''걸스 온 톱''도 그랬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활동 차이점이 있나.
- 차이가 없다. 일본에서도 가수로 활동하니 스케줄이 뻔하다. 잡지, 라디오, 방송, 콘서트 등. 일본에서는 싱글앨범를 발표하니 방송활동은 적고 콘서트가 많다. 팬들과 함께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본은 한 곡으로 방송에 한 번 이상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서 콘서트 위주로 활동한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 요즘 춤을 너무 많이 춰, 팔과 다리가 좋지 않다. 물리치료 받는 중이다. 얼마 전 종합검진 받았는데 관절 빼고 괜찮다더라. 관절과 물렁뼈가 안 좋아 비가 오면 쑤신다. ''내일 비오겠다''하면 정말 비 온다. 흐리면 흐렸지 맑지 않다.
살이 많이 빠졌다.
- 몸무게는 전혀 줄지 않았는데 얼굴 살만 빠졌다. ''넘버원'' 부를 때부터 ''마이네임'' 나오는 3년동안 평생 할 다이어트를 다했다. 미역에 고추장만 찍어먹는 다이어트에서부터 생식, 운동까지 모두 해봤지만 진짜, 정말 안 빠졌다. 그 뒤 ''건강미로 나가겠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18살 지나니까 자연히 살이 빠졌다. 지금 댄서 오빠들이 날 보고 ''옛날에는 우람했지''하며 놀린다(웃음).
춤 연습은 얼마나 하나.
- 하루 6시간 연습한다. 성실하게 연습 많이 하면 무대에서도 두렵지 않다. 연습 안하면 사람이 위축된다. 댄스도 유행과 흐름이 있기 때문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것을 접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춤을 잘 출 수 있나.
- 초등학교 때부터 ''죽어라'' 추면 이렇게 된다(웃음). 그래서 키가 안 큰 것 같다. 더 크고 싶다. 3~5cm만 더 크면 소원이 없겠다.
다른 가수들 모니터도 하는지.
- 해외 가수들의 춤을 많이 본다. 공부다. 가수들보다 뒤의 댄서들 춤을 보는데 최근 미시 엘리엇(Missy Elliott)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놀랄만한 장면이 많아 재밌었다.
이번 무대의 감상 포인트는 무엇인가.
- 보아도 저런 춤을 추는 구나, 놀랄 만한 장면 많다. 뮤지컬처럼 남녀 댄서들이 배틀하는 느낌도 있고.
대학 진학은 안 하기로 결정한 것인가.
- 안 가는 게 아니라, 연기한 거다. 대학 가야할 나이라서 가는 것보다 수업을 충실히 할 수 있을 때 가겠다. 아직 딱히 배우고 싶은 전공은 없다. 진학할 때 욕심나는 것으로 하겠다.
어린 나이에 데뷔 해 인기가수로 청소년기를 보냈다. 슬럼프도 있었을 텐데.
- 힘들면 한 주일정도 쉬겠다고 회사에 얘기한다. 여행 보내달라고 조르기도 하는데 다 보내줬다(웃음). 얼마 전 미국 LA와 라스베이거스에 다녀왔다. 지금껏 여행한 곳 중 파리가 가장 좋다. 말도 못 알아듣는데 편하다.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했다.
- 높은 힐을 신고 춤추기가 정말 힘들었다. 아, 연기도 했다. 갇혀있는 장면 연기였는데 되게 못한다(웃음).
이전 앨범과 지금의 앨범의 차이가 무엇인가.
- 그동안 강한 노래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미듐 템포의 곡을 부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다. 경쾌하고 신나는 노래도 있는 반면 안정적인 노래도 있어 전체적인 비중이 잘 맞는 것 같다.
잔잔한 발라드 곡도 잘 어울린다.
- 개인적으로 발라드 타이틀로 싱글 한 장 내보고 싶다.
일본에 이어 중국 공략에 나선다.
- 7월 2일 북경 올림픽유치기념 콘서트를 갖는다. 좋은 기회라서 응했고 동방신기, 강타, 천상지희도 출연한다. SM 파티다(웃음). 회사차원에서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일본은 지역방송 출연으로 지방도 자주 다녀야 하는데 중국은 CCTV 등 전국 방송이 여러 개 있어 홍보는 제대로 된다.
보아는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음악활동을 이어가며 중국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할 생각이다.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아시아 톱'' 자리에 오르면 비로소 미국에 진출한다는 글로벌한 계획을 갖고 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