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을 놓고 충남대가 진통을 겪고 있다. 증원된 의대 모집인원이 담긴 학칙 개정안을 심의한 대학평의원회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더 높게 나왔다.
충남대는 30일 오후 대학평의원회를 열고 의과대학 의예과 입학 정원(안)을 포함한 학칙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직원, 학생, 조교, 총동문회 추천 1인 등 22명으로 구성되며, 참석 평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20명 가운데 찬성 8명, 반대 10명, 기권 2명으로 부결됐다.
다만 대학평의원회는 의결기구가 아닌 심의기구로, 최종 의결권은 총장에게 있다. 대학 측은 대학평의원회에 재심의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별도로 의대 증원이 반영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은 31일 공고될 예정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변경사항을 승인받은 각 대학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게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각 대학의 변경된 정원이 담긴 학칙 개정이 이달 말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대학평의원회에 앞서 의대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 등 300여 명은 대학본부 앞에서 검정색 옷에 손피켓을 든 채 항의 시위를 벌이고 증원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학생들은 심의를 위해 입장하는 평의원들을 향해 "학생 의견 무시하는 의대 증원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충남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의 이선우 비대위원장은 "교육부는 25개 이상의 다양한 재정지원 사업을 통해 대학의 돈줄을 쥐고 있고 현재 대학은 철저하게 교육부에 예속돼있다"며 "의과대학의 가장 담당자이고 책임자인 의대 교수, 학생의 의견을 모두 무시하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의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대학의 자율성이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의과대학이 세종시에 복합 콤플렉스를 짓는다고 한 지 4~5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공사가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런데 증원까지 되면 강의실조차도 안 될 것이라 예상을 한다. 현재 있는 학생, 앞으로 들어올 학생 모두 교육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