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제22대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을 향해 "구의원 선거도 안 해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108석을 얻은 것도 다행"이라며 비판했다.
이날 인 위원장은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된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위기와 극복, 그리고 헌신'을 주제로 특강에 나서 "선거가 코앞인데 대표를 바꾸고 비대위원장을 세웠다"며 "비대위원장은 구의원 선거도 안 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고, 비대위원들도 선거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말할 것도 없이 대통령 임기 중에 있는 선거는 중간평가"라면서도 "그런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고, 대통령도 정치적인 경험이 없는 분이지만 정무수석은 국회의원 한 번 안 해 본 사람이고 시민사회수석은 '시'자도 모르는 앵커가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인 전 위원장은 "대통령 없는 108석은 초라한 정치집단에 불과하다"며 대통령과 여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물론 당이 없는 대통령은 전장에 홀로 선 머리 깎은 삼손과 같다"며 "서로를 이간질하고 비윤, 친윤이 뭔가. 우리는 국민의힘 의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당내 분열이야말로 당을 망치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의 최순실화, 국정농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 않나. 절대로 가벼이 봐서는 안 된다. 대처해야 한다"며 "이런 엉터리 같은 일에 또다시 휘말려서 국정이 마비되고 헌정질서가 어지럽혀지는 일을 다시는 되풀이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2년을 할 분이 나와야 한다. 당내 대통령 나올 사람, 지방자치단체장 나올 사람은 대표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대표가 바뀌니까 자꾸 비대위원장이 오지 않나. 창피하지도 않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