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경동대학교가 강원 속초시에 있는 옛 동우대학 부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행위 제한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우대 부지 환수 및 공익적 활용을 위한 속초시민네트워크(이하 속초시민네트워크)는 30일 성명을 내고 "속초시는 지금 당장 옛 동우대학 부지를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으로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학교법인 경동대학교에서 시민들과의 굳은 약속조차 파기하며 학과를 이전하고, 남은 동우대학 부지와 건물로부터 수백배 차익을 남기는 재산 증식을 위해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며 "대학 설립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위해 헐값에 부지를 제공한 지역의 헌신은 사학집단의 탐욕에 무참히 짓밟히면서 분노한 시민들은 매각 중단과 부지 환수를 결사적으로 외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속초시는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해 당장 긴급한 조치로, 동우대학 부지를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해당 부지가 매각되기 전 속초시가 나서 해당 부지를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는 걸 공시적으로 천명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속초시민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옛 동우대학 부지 매각을 반대하는 주민 230여 명의 염원이 담긴 서명서를 속초시에 전달했다.
매각 대상 부동산은 학교용지 20만 5977㎡, 노학온천지구 지정부지 9만 6413㎡ 등 65필지에 30만2390㎡ 등으로 예정가격은 781억 8300만여 원이다. 건물은 교사시설 14개 동 4만 8574㎡, 예정가격은 73억 4300만여 원이다. 토지와 건물 전체 매각 예정가는 총 855억 2600만여 원에 이른다. 계획대로 매각이 이뤄지면 수백억 원 상당의 시세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유휴재산을 매각해 발생한 수익을 학교에 재투자하는 등 지방대 여건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옛 동우대학 토지와 건물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입찰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입찰등록 등의 절차를 거쳐 7월 4일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