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구단은 30일(한국 시각) 콩파니 감독과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3-2024시즌 뮌헨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맹활약한 수비수 김민재와 '특급 공격수' 해리 케인(토트넘)을 영입했으나 무관에 그쳤다.
분데스리가에서 지난 11시즌 연속 패권을 지켜온 뮌헨은 3위에 그쳤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선 2라운드 탈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덜미를 잡혔다.
부진한 성적을 낸 뮌헨은 지난해 3월 선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과 계약을 1년 앞당겨 2023-2024시즌을 끝으로 결별했다.
후임 감독으로는 올 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이 거론됐으나, 알론소 감독이 잔류를 선택하면서 무산됐다. 2021~2023년 뮌헨을 지휘했던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의 복귀도 거론됐지만, 독일 대표팀과 재계약해 무산됐다.
콩파니 감독은 선수 시절 벨기에 대표팀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한 '레전드'다. 은퇴 후에는 벨기에 안데를레흐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22년부터 최근까지는 잉글랜드 번리를 지휘했다.
콩파니 감독은 번리를 이끌고 2022-202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차지해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2023-2024시즌 EPL에서 19위에 그쳐 다시 2부로 강등됐다.
명가 재건을 노리는 뮌헨이 EPL 강등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레전드 수비수' 출신인 콩파니 감독을 선수로 영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꼬는 반응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울리 회네스 뮌헨 회장은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를 통해 "더 리흐트, 에릭 다이어와 함께 행복하다"며 농담 섞인 발언으로 콩파니 감독 선임설에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우리는 모두 콩파니가 팀에 맞는 감독이라는 데 동의한다"면서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우 "콩파니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단결력과 '팀 스피릿'을 정확히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콩파니 감독은 "이 클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다. 바이에른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공을 소유하며 창의적인 것을 좋아하지만, 그와 함께 우리는 공격적이면서도 용감하게 피치에 나서야 한다"면서 "선수들과 함께 일하며 팀을 구성하는 등 기본적인 일들을 기대하고 있다. 기본이 잘 잡히면 성공은 따라온다"고 덧붙였다.
센터백 출신의 콩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뮌헨에서 최악의 데뷔 시즌을 보낸 김민재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을 모은다.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 시즌 초반에는 주전으로 발돋움했으나, 중반부터 잦은 실책성 플레이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