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조수행이 2024시즌 KBO 리그 최정상급 '대도'로 우뚝 서며 데뷔 첫 개인 타이틀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수행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2안타 2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두산의 12-6 승리에 기여했다. 9번 타순에서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로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수행은 주중 3연전 첫날 경기를 포함해 이틀 동안 네 차례나 도루를 성공했다. 5월 도루 개수를 17개로 늘리며 시즌 27도루를 기록, LG 트윈스의 박해민(25도루)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5월 들어 출전 기회가 증가했다. 조수행은 5월 타율(0.286)과 출루율(0.375)을 기록하며 꾸준히 출루하고 있다(시즌 기록은 타율 0.286, 출루율 0.341). 그 결과 빠른 발과 주루 감각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숫자는 도루 성공률 96.4%다. 조수행은 28번 도루를 시도해 1번밖에 실패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 중인 선수들 가운데 85% 이상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선수는 9명인데 양과 질을 모두 감안할 때 조수행의 성적이 단연 눈에 띈다(참고로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의 기록은 100%. 18회 시도, 18회 성공).
2000년대 들어 지난 시즌까지 한 시즌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 가운데 90%가 넘는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13명밖에 없다. 2009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조동찬이 95.5%(22회 시도, 21회 성공)로 가장 높았다. 조수행의 올 시즌 성공률은 그 이상이다.
조수행은 2021시즌부터 4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그는 벌써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6개(2023시즌)를 뛰어넘었다. 예년보다 출루 능력이 뒷받침되면서 기회가 많아졌고 도루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조수행은 최근 주로 9번 타순에 배치됐다. 장타력은 다소 떨어져도 준수한 출루 능력, 스스로 득점권 상황을 만드는 주루 능력이 더해지면서 상위 타순과 연결 고리 역할을 잘 해내는 중이다. 특히 5월 들어 탄탄한 득점 생산력을 발휘하고 있는 두산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