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망쉬'는 배우, 신체, 움직임, 오브제, 인형, 비디오가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2018년 25분짜리 단편(백업)으로 첫 선을 보인 뒤 2019년 장편 공연으로 재창작됐다. 2020년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2023년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2024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50주년 기념페스티벌 등에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전 세계를 여행하는 야생동물 취재팀의 여정에 동행하면서 한 가족의 은밀한 일상생활을 관찰한다. 자연환경이 붕괴되는 극한 상황에서도 일상의 습관을 고수하며 정상적인 감정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독특성과 완고함을 관찰하는 동시에,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하려는 취재진의 여정을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교차되는 두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삶과 환경 문제의 상관관계를 감각하고 우리 시회에 닥친 보편적 문제를 직시하게 만든다. 허구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허구를 오가며 인간의 무력함과 무지함, 자연의 파괴력을 위트 있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내며 암울한 현실 속에서의 희망을 보여준다.
우란문화재단은 설립 10주년을 맞아 올 한 해 공연 4개, 전시 3개 등 총 8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공연 프로그램은 연극 '땅 밑에'(8월), 연극 '프레드'(10월), '목소리 프로젝트 음악회'(12월)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