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의 주거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신혼부부 전용 '장기전세II'가 새로 출시된다.
올해 17년차로 오세훈표 주거정책 중 하나인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는 다자녀 가정에게만 입주 자격을 부여했는데, 이번에 선보인 장기전세II는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나 예비 신혼부부도 입주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장기전세주택II로 첫 공급되는 주택이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으로 재탄생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이라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저출생 대응 신혼부부 주택 확대방안'을 발표하고, 신혼부부용 장기전세II를 출시하고, 추가로 신혼부부 맞춤형 주거공간과 육아시설을 갖춘 신혼부부 안심주택도 공급해, 오는 2026년까지 신혼부부 주택 4396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먼저 장기전세II는 무자녀 신혼부부와 예비부부가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이다. 10년 거주 혜택이 주어지고 거주 과정에서 자녀를 1명 낳으면 거주기간이 20년으로 연장된다.
여기에 더해 자녀가 2명이 되면 20년 후에는 살던 집을 시세보다 10% 싸게 매수할 수 있다. 3자녀가 되면 추가로 10% 더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혜택도 부여한다.
당장 올해 하반기 장기전세II로 공급되는 물량이 '올림픽파크포레온'이라는 점도 이목을 끄는 포인트다.
둔촌주공 재건축으로 들어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 300호가 신혼부부들을 위한 장기전세II로 공급되는데, 2자녀 이상이 되면 나중에 매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입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전세II 입주 대상은 무주택이면서 모집공고일 기준 혼인신고일로부터 7년 이내 또는 6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인 신혼부부다.
소득기준도 완화해 전용면적 60㎡ 이하 공공임대주택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20% 이하(맞벌이가구 180%), 전용면적 60㎡ 초과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50% 이하(맞벌이가구200%)인 경우 입주 가능하다. 자산 기준은 소유부동산 2억1,550만원 이하와 자동차 3,708만원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장기전세II는 모두 2396호가 공급되고, 여기에 더해 서울시가 신혼부부를 위한 새로운 임대주택 공급모델인 '신혼부부 안심주택'을 2026년까지 2000호 공급한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신혼부부 안심주택은 역세권 또는 간선도로변에 건설되며 신혼부부 맞춤형 주거공간(알파룸, 자녀방 포함)과 함께 공동 육아나눔터, 서울형 키즈카페 등 맞춤형 육아시설로 육아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신혼부부 안심주택도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와 결혼 예정인 에비 신혼부부가 대상이며 70%는 임대, 30%는 분양주택으로 공급하고, 출산을 하면 우선 양도권과 매수청구권을 부여한다.
안심주택이 빠르게 공급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 신혼부부 안심주택의 경우 물량의 30%를 분양할 수 있도록 하고, 법적 상한용적률을 최대로 부여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건설자금의 경우 최대 240억원에 대한 이자 차액도 2% 지원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신혼부부에 대한 임대주택의 패러다임을 바꿔보자는 결심으로 내놓은 정책"이라며 "아이가 없어도 공공주택에 입주할 수 있고, 두 자녀 이상 출산하면 내 집 마련의 기회도 생기는 것"이라고 개념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