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제주지역의 가족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도움을 주는 기관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제주시 가족센터 문상인 센터장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문상인> 안녕하세요.
◇박혜진> 제주시 가족센터가 어떤 기관인지 소개해 주시죠.
◆문상인> 제주시가족센터는 여성가족부가 지정한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가족복지 전문기관입니다. 가족의 유형별로 이원화되어 있는 가족복지서비스를 통합해 가족의 유형에 상관없이 다양한 가족에 대한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가족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가족과 자녀에 대한 교육, 상담, 통번역과 정보 제공, 역량강화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문화가족의 한국사회 조기적응과 사회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시 가족센터에서 하고 있는 사업들도 소개해 주시죠.
◆문상인> 제주시 가족센터는 지난 2021년부터 제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와 제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건강가정기본법과 다문화가족지원법, 아이돌봄지원법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바른 가족관계 형성을 위해 부모역할지원, 부부역할지원, 이혼전후가족지원, 다문화가족관계향상지원, 다문화가족자녀 성장지원, 다문화가족 이중언어교육지원, 다문화가족 방문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구요.
가족돌봄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례관리를 진행하고, 교육 문화프로그램, 자조모임, 긴급위기지원, 면접교섭서비스, 조손가정학습지원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족 초기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조기적응프로그램,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구요. 결혼이민자 역량강화지원사업, 취업연계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 다문화가족 자녀기초학습지원, 교육활동비지원, 진로설계, 언어발달지원사업, 결혼이민자 통번역지원 등을 통해서 다문화 가정과 그 구성원들의 사회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가족봉사단 운영, 가족사랑의날, 가족친화문화 프로그램, 결혼이민자 정착단계별 지원 패키지, 다문화 프로그램, 다문화가족 교류소통공간 운영, 공동체의식 함양 및 인식개선 등을 통해 다문화가정과 비다문화가정이 지역안에서 조화롭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 지역사회에 다문화 가정이 많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문상인> 2019년~2021년 사이에 통계청에서 실시한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 다문화가구는 5,730가구(18,189명)으로 제주 총가구의 2.1%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전국 다문화가구 비율 1.7%보다 높은 것입니다.
도내 결혼이민자와 한국국적취득자는 2016년 3,699명에서 2020년 5,027명으로 35.9% 늘었습니다. 연평균 증가율은 7.1%로, 전국(3.8%)보다 2배 가까이 높았구요. 국적별로는 중국이 2,224명(41.2%)로 가장 많고, 베트남이 1,441명(26.7%)으로 두 번째로 많습니다. 두 국가가 전체의 67.8%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필리핀, 일본, 대만, 네팔, 캄보디아, 미국의 순서로 많습니다.
◇박혜진> 다문화가정이 제주 사회에서 구성원으로 자리잡은지 시간이 꽤 흘러 어느정도 안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어려움이 있을텐테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문상인> 다문화가정의 결혼 이민자분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문제입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얘기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문화에서 생활하다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문화와 관습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에 잘 적응해야 가족이웃, 사회적 관계, 일상생활 등을 원활하게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입국 초기 단계부터 안정적으로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한국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 및 한국 생활에 필요한 기능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빨리 익힐 수 있도록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센터를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직접 방문하여 교육 및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취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결혼이민자들에게 적합한 직업훈련의 제공, 지역 내 취업기관과의 연 계 등을 통해 경제활동에 참여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요. 언어교육이 필요한 만 12세 이하 자녀들을 대상으로 언어발달 상태를 평가하여 적절한 언어교육을 실시하고, 부모에게 상담 및 교육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아동의 언어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초학습지원사업을 통해 읽기, 쓰기, 셈하기, 한국의 사회, 문화, 역사 등을 학습하여 자녀들의 초등학교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전인적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진로탐색과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직업에 대해 고민해 보고, 또래관계 및 사회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타 지역에 비해 제주지역의 이혼율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부부갈등이나 이혼가정을 위한 도움도 주고 계시죠?
◆문상인> 물론입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제주지역의 높은 이혼율에 대응하여 2017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지방보조금 지원을 받아'이혼위기가정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혼을 경험하는 다양한 가족이 이혼 전, 후에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위기 요인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우선 미성년 자녀를 둔 협의이혼 신청 부부에게는 이혼을 숙려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이혼 후에도 자녀를 위해 협력적인 부모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부부상담과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혼 후 비양육부모와 자녀가 안전한 공간에서 전문상담위원과 함께 만나며 원만히 교류할 수 있도록 면접교섭서비스도 운영하고 있구요. 이혼 후 주 양육자가 된 남성들이 심리, 정서적 지지를 바탕으로 양육역량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한부모 아버지들의 자조모임인 '대디모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요즘 자녀의 돌봄문제도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제주시 가족센터가 도움을 주고 계시죠?
◆문상인> 아이돌봄지원사업을 통해 부모의 맞벌이 등의 사유로 양육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돌봄장소에 찾아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여 부모의 양육 부담을 경감하고 시설 보육의 사각지대를 보완하여 가정 내 조화와 경제적 안정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동육아나눔터를 운영하여 부모의 육아부담을 줄이고 지역주민과 함께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육아 정보를 공유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자녀들은 다양한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