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아워세트 : 성능경×이랑'은 1세대 전위예술가 성능경과 청년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2인전으로 두 창작자의 미술과 음악이 대구를 이루며 교차하는 전시다.
장르와 세대 차이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자본주의, 예술과 사회, 예술과 일상을 다루는 두 예술가의 공통 감각과 방법론에 주목해 시대에 메시지를 전하는 두 작가의 작품 세계와 방법론을 연결한다.
올해는 성능경의 대표작인 '신문 : 1974. 6. 1. 이후'(1974)의 작품 발표 5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작가와 관람객이 퍼포머로 참여하는 '신문읽기' 단체 퍼포먼스를 개최한다.
반세기 전, 유신 시대에 언론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던 '신문읽기'는 종이신문이 사라져가는 21세기 정보 미디어의 변화에 또 다른 질문을 남긴다.
'신문 : 1974. 6. 1. 이후'는 197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제3회 'S.T'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 이벤트다. 전시실 벽면에 부착한 4개의 패널에 당일 발행된 신문을 게시하고 면도칼로 기사를 오려낸 뒤, 오려낸 기사를 아크릴 통에 버리는 행위를 매일 반복 수행했다. 검열과 통제의 시대에 저항하는 시의성과 신문·행위·설치가 결합한 독창성이 담긴 성능경의 대표작이다.
'신문읽기'는 '신문 : 1974. 6. 1. 이후' 후속작으로 신문 기사를 소리 내어 읽고, 읽은 부분을 면도칼로 오리는 행위를 반복한다.
최근 들어 '신문읽기' 퍼포먼스는 작가 혼자 읽는 방식이 아닌,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성능경 작가는 "민주화가 진척된 오늘에 이르러서도 유통 가능한 행위로서, 일어난 사건과 그것을 기사화하는 진술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간격에 대한 사유"라고 정의했다.